李체제 유지 방점
정청래 "'이재명 지키겠다' 공개 선언해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오는 2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의 책임으로 사퇴한 박광온 전 원내대표 후임으로 4선의 우원식 의원, 3선의 김민석·남인순·홍익표 의원 등 네 명이 출사표를 냈다. 모두 친이재명계 인사라 누가 당선되든 이재명 대표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대여투쟁 수위는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명의 후보가) '이재명을 끝까지 지키겠다', '당원들과 함께 민주당의 깃발을 높이 들고 전진하겠다'라고 국민과 당원들의 바람에 호응해주길 바란다. 이것을 공개 선언해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내일 원내대표 선거가 있는 동시에 이 대표 영장실질심사가 있다"면서 "네 명의 원내대표 후보자에게 부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지도부가 빛의 속도로 안정화되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임해달라"고 했다. 이어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민주당은 당원을 떠나 존립할 수 없다"며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의 주인도 당원이다. 국민과 당원의 명령을 받들어 저부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주어진 직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이 '이재명 지키기'와 '당의 주인은 당원'을 후보자들에게 강조한 데에는 원내대표 경선과 같은 날 진행되는 이 대표 영장실질심사 후 결과에 상관없이 현 체제에 균열이 가지 않도록 단속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단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4인 모두 친명계라는 점에서 누가 신임 원내대표가 돼도 현재의 이 대표 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5월부터 1년간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우원식 의원은 사상 첫 '원내대표 재선'에 도전한다. 친명계 의원들로부터 출마 요구를 받고 후보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이재명 대표를 지키겠다"고 했고, 남인순 의원도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로 위기에 처한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이 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홍 의원은 이날 출마의 변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은 새 원내대표 체제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 영장 청구를 계기로 대여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여당이 야당 탄압에 몰두하지만, 민주당은 민생을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며 경제 활력 대책 마련, 물가 안정 방안,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을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출석 여부는 이 대표 건강 상태에 대한 의료진 판단에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출석 여부) 관련해서는 오늘 오후 의료진들의 최종 의견을 듣고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전부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의료진의 판단을 듣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다. 서면 심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며 "지금은 출석 자체에 대해 우선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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