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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도시 미래"…소부장 유치에 사활 건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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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안성, 특화단지 지정으로 공세
평택·화성·이천, "기업 유출 막아야"

경기도 남부 주요 반도체 거점 도시 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유치전이 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화성·평택·이천 등 기존 도시에 용인·안성 등이 도전장을 내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첨단 산업의 특성상 기존 공장의 대규모 이전이 쉽지 않은 점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2042년까지 총 300조원을 투자하는 용인 이동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 예정지 전경. 삼성은 이곳에 150여개 협력업체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용인시]

삼성전자가 2042년까지 총 300조원을 투자하는 용인 이동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 예정지 전경. 삼성은 이곳에 150여개 협력업체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용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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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안성, 반도체 기업 유치에 총력

소부장 기업의 대이동 가능성은 삼성전자의 이동·남사 첨단 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이 촉발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이곳에 30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150여개 협력업체를 입주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상당수 협력업체가 이동·남사 산단으로 근거지를 옮길 가능성이 제기된 셈이다.


용인시 역시 현재 조성 중인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이동·남사 산단, 기흥 농서지구 등을 연결하는 대규모 반도체 벨트를 구축해 명실상부한 반도체 중심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최근 "지방의 소부장 기업도 신설이 아닌 증설의 경우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입주를 허용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반도체 소부장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안성시 역시 지난 7월 동신일반산업단지의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관련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이동·남사 산단과의 접근성을 강점을 부각해 반도체 소부장을 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도시개발과에 '반도체유치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안까지 발표했다.


화성·평택·이천, 집토끼를 잡아라

용인과 안성의 이같은 공격적 행보에 기존 '반도체 도시'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30%가 집중된 화성시의 경우 최근 관내 반도체 기업들과 소통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ASML 측과 간담회를 가지기도 한 화성시는 관내 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 관계자는 "이동·남사 산단 조성으로 관내 기업의 이탈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업 친화적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서 고배를 마신 이천시 역시 집단속에 신경 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천시는 특히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도 불구하고 지역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가 이천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SK하이닉스 본사 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4라인이 조성 중인 평택시는 최근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돼 정부 지원이 확대되는 만큼 대규모 소부장 기업 이탈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평택캠퍼스가 삼성전자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비중을 고려하면 오히려 소부장 기업을 유치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 "고려사항 많아…전략적 선택할 것"

당사자인 기업들은 지자체들의 희망 사항과 달리 섣부른 본사나 대규모 공장 이전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화성에 본사를 둔 한 삼성전자 협력업체 관계자는 "아직 본사나 공장 이전 문제를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이동·남사 산단 조성이 2042년까지의 중장기 투자 계획인 만큼 협력업체들의 움직임 역시 삼성의 투자 속도나 반도체 업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신규 투자가 아닌 기존 생산라인의 대규모 이전에는 제약이 많다"며 "지자체들의 소부장 관련 산단 조성 역시 현재 시점에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섣부르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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