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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결 '커밍아웃' 나서는 野 의원들…"부결 반대 안해" 항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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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부결표 던졌는데 믿어주시겠나"
이경 "가결표에 책임을 지고 밝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21일 가결되면서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의 색출 작업에 나서면서, 일부 의원들이 '부결 커밍아웃'에 나서고 있다. 한 의원은 자신이 부결에 반박했다는 유튜브 내용에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했고, 부결 투표용지를 직접 공개한 의원도 나타났다. 지도부까지 '가결표를 공개하라'며 가결 인증을 강요하고 있다.


친문(親文)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부결표를 던졌다"며 "사람이 사경을 헤매는데 노무현처럼, 조국처럼 놓치고 싶진 않았다. 그러나 제가 이런 말을 한들 제 말을 믿어주시겠나"고 했다. 소신 투표를 위한 '무기명 투표' 원칙을 어기고 표결 결과를 밝힌 셈이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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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철 민주당 의원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표결 결과가 참으로 믿기지 않는다. 저부터 부결표를 던졌지만 힘이 부족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함께하지 못한 것이 통탄스럽다"고 했고, 비명(非明)계 조오섭 민주당 의원도 "부결에 투표했다. 무기명 투표라는 국회법 취지 보다 당원들의 의문에 답하는 것이 도리라 여겨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경만·민홍철·이병훈 의원 등도 '부결 투표'를 밝혔다.

한술 더 떠 아예 부결표를 사진으로 찍어 인증한 의원도 나왔다. '범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어기구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부결 표를 당원들이 모인 단톡방에 올려 논란이 됐다.


김한규 민주당 대변인은 '부결에 반대했다'는 소문이 돌자 급히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SNS서 "모 유튜브 방송에서 제가 의총에서 부결 주장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는 내용이 소개되었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의총 앞자리에서 원내대변인으로 발언을 메모하다가 모 의원님이 사회자 주의에도 계속 이어가셔서 혼잣말로 본인 이야기만 더 길게 하냐고 했다가 항의를 받고 바로 사과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별도로 만나 다시 발언 내용에 대한 반대가 아니었음을 밝히고 사과를 드렸다"고 설명했지만, 지지자들은 그의 SNS 글 아래 "엄중히 묻는다. 부결 한 것 확실한가", "그래서 가결인가 부결인가"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처럼 민주당 의원들이 뜻하지 않은 '커밍아웃'에 나선 것은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색출 압력 때문이다. 강성 지지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등을 통해 가결표를 던졌을 법한 의원들의 명단을 공유하며 '낙선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명(非明)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살해 협박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강성 지지자들의 압박에 호응, 지도부 인사까지 '가결표를 던진 의원은 입장을 밝히라'고 동조하고 나섰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SNS서 "가결표에 책임을 지고 밝히라, 비겁하게 숨어서 지역행사나 다니지 말라"며 "국회의원은 개인이 아니라 하나의 입법기관이다. 국민을 대의한 국회의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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