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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과일이었는데…한국에 당했다" 가격 폭락에 고민에 빠진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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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과일' 日 샤인머스캣 가격 하락세
한국서 품종 등록 안 해 '포도 수출 역전'
"日농가, 대중적 과일 탈바꿈 기로 놓여"

일본에서 개발한 씨 없는 청포도 ‘샤인머스캣’이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생산량이 늘면서 일본 농가들이 고민에 빠졌다.


고급 과일로 알려진 샤인머스캣 포도는 원래 일본에서 한 송이당 1500~2000엔(약 1만 4000~1만 8000원)선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가격이 20~30%가량 떨어졌다고 지난 18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국내외 공급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서 샤인머스캣 한 송이는 한화 7000~9000원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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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과실생산출하안정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샤인머스캣 평균 가격은 1㎏당 1966엔(약 1만7000원)으로, 2012년 대비 60% 폭락했다. 2~3만원대에 거래됐던 과거와 비교하면 7000원대인 최근의 가격 하락 폭은 더 큰 셈이다.


샤인머스캣은 일본이 개발한 과일로, 높은 당도와 씨 없이 껍질째 먹을 수 있어 '과일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기도 했다. 일본은 1988년 처음 교배한 뒤 2006년 품종 개량을 거듭해 샤인머스캣을 생산했다.


그러나 일본은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샤인머스캣 개발 이후 한국에 품종을 등록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은 일본에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서 샤인머스캣을 재배할 수 있었고, 한국 농가의 샤인머스캣 공급은 급증했다.

결국 수출 시장에서도 한국이 우위를 점하면서 2019년 한일 간 포도 수출량이 역전되는 결과를 낳았다. 일본 당국은 뒤늦게 샤인머스캣 품종의 해외 반출을 막는 내용의 종묘법을 2021년 4월부터 시행했으나, 샤인머스캣 가격은 계속 내려가고 있다.


와타나베 히로시 소니파이낸셜그룹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산 및 중국산 샤인머스캣과의 경쟁이 거세지면서 공급 과다가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샤인머스캣 한 송이에 500엔(약 4500원) 이미지가 붙어 버리는 것은 큰 손실”이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농가가 샤인머스캣을 고급 과일 이미지로 유지할지 아니면 대중적 과일로 탈바꿈할지 갈림길에 섰다"고 설명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샤인머스캣은 국내에서 건재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와디즈에 따르면 올해 추석 기획전 펀딩 오픈 결과 푸드 카테고리에서 '한우', '약과', '샤인머스캣' 품목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샤인머스캣이 전통 추석 선물인 사과, 배를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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