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된 지 36년이 지난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이 교통과 문화, 상업 기능이 연계된 복합건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을 시작으로 시민을 위한 공공 공간을 대폭 강화하는 오세훈표 ‘서울 대개조’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수변 중심 복합개발단지인 허드슨 야드의 야외전망대 '엣지'(Edge)에 올라 제프 블라우 릴레이티드 컴퍼니즈 대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현지시간) 허드슨강 일대 수변 중심의 도심복합개발단지인 허드슨야드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구상을 발표했다.
허드슨야드는 2005년부터 맨해튼 미드타운 서쪽 허드슨 강변의 낡은 철도역과 주차장, 공터 등 약 11만㎡ 부지를 입체적으로 재개발 중인 사업으로 뉴욕을 대표하는 도심 재탄생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MTA 철도부지에 기존 철도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복합문화시설 ‘더 셰드’와 100층 높이 야외전망대 ‘엣지’ 등을 선보여 독특한 건축물과 공간을 보기 위해 연중 관광객 등이 찾는 곳으로 명소가 됐다. 또 세계적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디자인한 1만㎡ 규모의 인공섬이자 수상공원인 ‘리틀아일랜드’를 함께 둘러봤다.
오 시장은 “여기(허드슨 야드) 지하가 철도 정비창인데, 계속 기차를 운행하면서 그 위에 공중 도시를 만들어 올린 것으로 유명해졌다”며 “우리가 철도 정비창을 활용하는 데 벤치마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공 공간을 이런 식으로 많이 만들어 시민에게 제공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서울터미널 지하에 버스터미널 3개 층이 있어 버스가 계속 들락날락하면서 그 위에 스타필드 등 상업시설과 이마트 본사 등 사무실이 올라가고 옥상에는 한강 경치를 볼 수 있는 공공 공간이 들어선다”면서 “이런 콘셉트는 용산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노후 도심의 고밀 복합개발 시찰지 사례를 바탕으로 동서울터미널 대상 ‘100년 서울공간 대개조’ 선도사업에 돌입한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지하에 터미널·환승센터 ▲지상부 수변 휴식·조망공간 ▲공중부 상업·업무시설 등을 유기적으로 배치, 터미널을 이용하지 않는 시민도 연중 찾아와 즐기는 복합개발시설로 조성한다.
동서울터미널은 과거 광나루터를 오갔던 돛단배를 형상화해 한강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극대화한 건축 입면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타워 최상층인 40층 전망대를 비롯한 중층부 곳곳에도 한강과 서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특화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최상층 전망대는 원 밴더밸트의 ‘서밋’처럼 남쪽으로는 한강과 강남 도심, 북쪽으로는 남산타워와 북한산까지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즐길 수 있게끔 조성한다. 또 공중정원·수변 전망데크 등을 설치해 다양한 각도와 장소에서 조망이 가능하도록 계획됐다.
서울시는 민간 사업자인 신세계동서울PFV(신세계프라퍼티 등)와 구체적인 공공기여계획을 담은 사전협상(안)을 이달 중 마무리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하고, 2024년 말까지 건축 인허가 등을 거쳐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시는 현재 사업자와 ▲입체적인 버스 진출입로 조성을 통한 획기적 교통체계 개선 ▲광역교통환승체계 검토를 통한 교통시스템 개선 ▲터미널과 한강 간 입체적 연결 ▲주변 주민편익을 위한 공공기여 시설 건립 등을 놓고 사전협상 막바지 작업 중이다.
‘사전협상’이라는 제도를 바탕으로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활용, 강변북로에 가로막혀 있었던 한강~강변역~터미널을 연결하는 ‘보행데크’를 조성, 구의공원 재구조화와 구의유수지 방재성능 고도화 등 지역주민 중심의 공공기여도 끌어냈다.
시는 SH공사 주도로 진행 중인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에도 동서울터미널과 같은 광역교통 중심의 복합개발 구상을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이러한 개발 전략을 상업·문화·주거시설까지 확장해 서울의 도시공간을 미래 100년을 내다보며 획기적으로 재편한다는 목표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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