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찰스 그린 중령의 부인 올윈 그린 여사
유언따라 유엔기념공원 남편 묘소에 합장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전사자의 아내가 남편이 잠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영면에 든다.
국가보훈부는 호주 참전용사 고(故) 찰스 그린 중령의 배우자인 올윈 그린 여사가 오는 21일 오전 10시 유엔기념공원의 남편 묘소에 합장된다고 20일 밝혔다.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과 유엔군 참전의 날을 이틀 앞둔 2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유엔 참전국 전사자 디지털 명비가 마련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그린 여사의 남편은 호주 정규군인 호주 육군 제3대대의 첫 지휘관으로 참전했다. 그가 이끈 호주 육군은 영연방 제27연대에 소속돼 연천·박천 전투와 정주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50년 10월 30일 북한군이 쏜 포탄에 맞아 31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결혼 7년 만인 27살 때 남편을 잃은 그린 씨는 당시 3살이던 외동딸을 홀로 키워냈다. 남편이 남긴 편지와 기록, 참전용사 인터뷰, 역사적 사료 등을 꼼꼼히 조사해 1993년 고인의 전기인 '그대 이름은 아직도 찰리'를 출간해 호주정부 훈장을 받았다. 그린 여사는 평생을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위해 봉사하고 한국과 호주 협력에 기여하다 2019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남편이 있는 유엔기념공원에 합장해달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미뤄지다 마침내 뜻을 이루게 됐다.
주한호주대사관 주관으로 거행되는 합장식에는 고인의 딸과 손자 등 유족과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 폴 러캐머라 유엔군 사령관, 사이먼 스튜어트 호주 육군참모총장, 윤종진 국가보훈부 차관,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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