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 앞두고 오름세…정부 세수 재추계 발표도 영향
CP 4.02%, CD 3.79%로 지난 1, 2월 이후 최고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오름세를 반영한 고금리 지속 우려와 정부 세수 재추계 영향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단기자금 조달 금리 상승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 금리는 전일 대비 0.041%포인트 상승한 3.891%에 마쳤다. 국고채 5년물은 전일 대비 0.053%포인트 오른 3.934%에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9월 FOMC를 앞두고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8월 소매판매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급등하며 예상치(+0.1%)를 상회했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매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7월3일 배럴당 69.79달러에서 8월 1일 81.37달러로 상승했다. 이후 꾸준히 올라 9월15일 90.77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인플레이션 공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다만 유가 상승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시킬 근거가 되기보다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거나 시장의 인하 기대감을 꺾는 근거가 된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금리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세수 재추계를 발표한 것도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올해 국세 수입이 예상보다 약 59조원 부족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며 "국채 발행 가능성을 작게 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재정 적자에 따른 국채 발행 가능성 우려 탓에 미국보다 유독 금리가 많이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단기자금 시장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기업의 단기조달 금리인 기업어음(CP) 금리는 전일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4.0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은행의 단기조달 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전일 대비 0.01%포인트 오른 3.79%를 기록했다. 올해 1월13일 이후 최고치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추석과 분기 말을 앞두고 수급 여건의 취약성 탓에 단기자금시장이 다소 경색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불과 1년 전 이맘때 레고랜드 같은 이벤트가 있었고, 현재도 부동산PF 관련된 신용 여건 민감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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