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통해 김태우 후보로 결정
내년 총선 수도권 표심 대결
국민의힘이 17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후보자로 김태우 전 구청장을 발표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의 민심을 엿볼 수 있는 선거로 주목받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검찰 수사관 출신의 김 후보자와 경찰청 차장 출신의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결 구도로 정리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국회에서 김 후보자와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김 전 구청장은 당원 조사 50%·일반유권자 조사 50% 방식으로 지난 15~16일 진행된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날 결과는 이튿날인 18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강서구청장에 당선됐으나, 올해 5월 형이 확정되면서 구청장직을 잃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으로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공무상 비밀누설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이후 지난달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국민의힘은 보궐선거의 책임을 져 당초 후보를 내지 않는 쪽이었지만, 김 후보의 사면복권을 계기로 후보를 내는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번 선거는 수도권 표심의 일단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강서구는 지역 내 민주당 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인데다, 지난 지방선거 이전에 노현송 전 구청장이 3연임을 할 정도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다만 정권교체 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민심의 흐름이 바뀌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선거 결과에 따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제 양쪽 모두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내세운 후보로 여겨진다. 반대로 진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경찰청 차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이런 이유로 전현직 정권 간 대리전 성격도 띠고 있다. 더욱이 김 후보는 검찰 수사관 출신인 데 반해, 진 후보는 경찰 간부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검경 대결도 성사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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