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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전날밤부터 '오픈런'…700만원 자전거도 완판된 블핑 팝업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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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X베르디 팝업스토어 14일 오픈
전날밤부터 오픈런 수십명 달해
700만원짜리 전기자전거 '완판'

"어젯밤부터 기다렸어요.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오히려 즐거운데요?"

베르디가 직접 디자인한 700만원짜리 전기 자전거. 사전에 준비한 10대가 하루만에 동났다(사진제공=YG플러스)

베르디가 직접 디자인한 700만원짜리 전기 자전거. 사전에 준비한 10대가 하루만에 동났다(사진제공=YG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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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 나리씨(오른쪽)는 전날 밤부터 '오픈런'을 했다(사진=오유교 기자)

대만인 나리씨(오른쪽)는 전날 밤부터 '오픈런'을 했다(사진=오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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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홍대 근처 '블랙핑크 팝업스토어' 대기 줄에서 만난 나리(30)씨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다. 대만에서 왔다는 그녀는 비가 내렸던 전날 밤부터 그 자리를 지켰다. 간이 의자와 돗자리까지 구비한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는 등 나름대로 기다림을 즐기며 밤을 보냈다. 나리씨는 블랙핑크 월드투어 콘서트에 14번이나 다녀온 '찐팬'이다. 이번 주말(16~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피날레 콘서트에도 갈 예정이다. 그녀는 "얼른 들어가서 MD(merchandise·특정 행사나 인물과 관련된 홍보용 상품)를 모조리 사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700만원짜리 전기자전거도 '완판'

나리씨뿐만이 아니었다. 오픈런을 위해 '밤샘'을 감행한 '블링크(블랙핑크의 팬덤 이름)'가 수십명에 달했다. 인종과 국적을 가리지 않은 다양한 이들이 목 빠지게 기다린 이유는 베르디와 콜라보래이션을 한 블랙핑크 팝업스토어가 국내에 처음 상륙했기 때문이다. 베르디는 일본 스트릿 패션계를 이끌어나간다는 평가를 듣는 디자이너다. 베르디가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 후드티, 모자, 액세서리 등 한정판 MD를 팝업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었다. 런던과 파리, 뉴욕, LA 등을 거쳐 서울에 온 팝업스토어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팝업스토어는 2개 층으로 구성됐다. 1층은 MD를 파는 곳이며 2층은 체험 위주의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미국에서도 화제가 됐던 700만원짜리 '슈퍼73 전기자전거'가 눈길을 끌었다. 슈퍼73은 저스틴 비버와 스눕독 등 글로벌 스타들이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브랜드다. 이 자전거를 베르디가 핑크색 등의 블랙핑크 버전으로 디자인을 수정한 것이다. 사전에 준비한 10대가 '완판'됐다. 팝업스토어 운영업체인 YG플러스는 물량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 YG플러스는 앨범과 MD 유통 등을 하는 YG엔터의 자회사다.

문화공간으로 진화한 K팝 팝업스토어
멤버별 이름이 새겨진 거울이 나란히 놓여진 2층의 체험공간. 요즘 유행하는 '거울샷'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사진제공=YG플러스)

멤버별 이름이 새겨진 거울이 나란히 놓여진 2층의 체험공간. 요즘 유행하는 '거울샷'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사진제공=YG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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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K팝 팝업스토어는 단순 앨범 홍보 위주였다. 여전히 해외 아티스트들은 MD를 파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공간을 운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K팝 팝업스토어는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진화했다. YG플러스 관계자는 "해외에서 반응이 좋았던 이유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의 일상을 인증샷으로 찍고 SNS에 공유하는 요즘 세대의 취향과 어울린다. 이날 팝업 스토어 2층에도 스티커 사진 기계와 '거울 샷'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마치 블랙핑크 멤버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사진 프레임을 제공했다. 팬들은 팝업스토어에서 흘러나오는 블랙핑크의 노래를 들으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팝업스토어는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의 최전선에서 있다. 블랙핑크의 경우 월드투어가 열리는 도시에 팝업스토어를 꾸려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지난달 미국 뉴저지주 공연과 뉴욕 팝업 스토어를 다녀간 팬들이 10만여명에 달했다는 말도 나왔다. 지역 경제를 들썩이게 만드는 이른바 '콘서트 이코노미(대규모 공연이 열리는 지역에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효과를 만든 셈이다. 이번 팝업스토어가 서울에서 열린 것도 지난 1년가량 전 세계 41개 도시를 돌며 15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월드투어의 마침표인 고척돔 공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팝업스토어를 앞세운 마케팅은 엔터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YG플러스는 상반기에 매출 1140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냈다. 상반기 실적만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80%, 영업이익의 170% 이상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MD 매출은 300억원가량이다. 지난해 MD 매출(355억원)과 맞먹는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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