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과학을읽다]러 때문에 ISS 갇힌 美 우주인 '뜻밖의 한마디'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러시아 동료들 훌륭, 덕분에 버텨"

우연한 사고 때문에 미국 역사상 최장기 우주 체류 기록을 세운 '행운의' 우주비행사가 마침내 이달 말 귀환한다. 그는 뜻밖의 장기 체류에 '멘탈 관리'가 가장 힘들었다며 가족 때문에 버텼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잘못으로 사실상 ISS에 갇힌 셈이었지만 함께 체류했던 러시아 우주조종사들을 극찬했다. 지상에선 '전쟁 중'인 미국·러시아가 우주에선 찰떡같은 협력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 NASA 우주조종사 프랭크 루비오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NASA 유튜브 채널 캡처

미 NASA 우주조종사 프랭크 루비오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NASA 유튜브 채널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12일(현지 시각)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9월 21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해 약 1년간 체류한 우주조종사 프랭크 루비오가 오는 27일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루비오는 지난 11일 현재 이미 355일 체류를 기록해 기존의 기록(355일)을 깨고 미 NASA 소속 우주조종사 중 역대 가장 긴 시간 동안 우주에 머문 사례가 됐다.

오는 27일 귀환시 총 371일로 1년을 조금 넘게 된다. NASA 소속 우주조종사 중 최초로 1년을 넘겼다. 이전 최고 기록 보유자는 같은 NASA 소속의 마크 반데헤이였다. 2021년 4월 ISS 올라간 후 다음 해 3월 내려왔다. 그러나 반데헤이는 의학 실험상 체류가 연장될 수 있다는 사전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루비오는 아무런 예고없이 우연한 사고로 인해 체류 기간이 1년을 넘긴 유일한 케이스다.


인류 역사상 최고 기록은 러시아 우주인 발레리 폴리아코프다. 1994년 1월 우주정거장 미르에 도착해 437일 18시간 동안 체류하다 귀환한 적이 있다. 우주 체류 기간이 1년을 넘은 러시아 우주조종사는 폴리아코프 외에도 3명이나 더 있다. 따라서 루비오의 체류 기록은 인류 최장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9월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두 명의 러시아 우주조종사와 함께 ISS에 도착했었지만, 당초엔 6개월 후 귀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같은 해 연말 귀환선이 고장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귀환이 연기됐다. 소유즈 우주선의 모든 냉각수가 새어 선체밖으로 유실되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러시아 측은 유성 파편의 충돌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NASA와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smos)는 대안을 논의해 고장난 소유즈 우주선을 대체할 새로운 우주선을 만들어 보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새 우주선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NASA는 비상 계획으로 지난달 27일 ISS에 도착한 4인승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에 임시 좌석을 추가 설치해 루비오를 귀환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25일 러시아가 대체 우주선인 MS-23을 발사해 ISS에 도킹하면서 굳이 비상 탈출을 해야 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다만 승무원을 실어 나를 러시아의 또 다른 소유즈 우주선(MS-24)의 준비가 늦어지면서 루비오와 러시아 우주조종사 2명이 이달 말까지 체류하게 됐다.

루비오는 이날 NASA의 자체 방송 채널에 출연해 "지난 1년간 ISS 체류 생활하는 동안 멘탈 유지가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ISS에 머무는 시간의 99.9% 동안 그저 명목상의 활동을 수행했을 뿐"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유사시를 대비하고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졌지만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있어서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가족이 기나긴 우주 생활을 버틸 수 있게 된 원동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루비오는 "가족들은 ISS에서 지내는 동안 좋은 태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나에게 영감을 준 초석이었다"면서 "가족들이 지난 1년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잘 버텨주었으며, 덕분에 오늘까지 오기가 훨씬 쉬어져 가족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