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이폰 출시에도 애플 주가 약세
13일(현지시간) 공개되는 CPI에 이목 집중
13일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이 전망된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당분간 관망 심리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기술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3포인트(0.05%) 하락한 3만4645.99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5.56포인트(0.57%) 떨어진 4461.9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4.28포인트(1.04%) 하락한 1만3773.61에 장을 마감했다.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15 시리즈 공개 이후에도 애플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당국의 아이폰 금지령 소식에 애플의 주가가 급락했는데 해당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신제품에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고 가격 동결 결정으로 수익성에 대한 기대도 줄어든 여파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현지시간으로 13일 공개되는 미국의 8월 CPI는 최근 유가가 뛰면서 상승률은 3.6% 안팎에서 전월 상승폭을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4%대 초반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8월 CPI 공개 다음 날에는 도매물가 격인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최근 경제지표가 대체로 탄탄한 수준을 보였기 때문에 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의 상승폭이 시장 예상을 웃돌 경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 11월, 12월 등 세 차례다. 시장에선 9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했고 11월 동결 전망은 50%대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0.2%에서 0.5%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증시 하방 압력을 키웠다"라면서 "이날은 미국의 8월 CPI, 이번 주 후반 실물지표 및 다음 주 FOMC 회의를 앞두고 당분간 관망 심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전일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이슈로 미 증시에서 폭등한 테슬라발 호재에도, CPI 경계심리 등으로 외국인의 장중 순매도 전환, 이차전지주 수급 이탈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라며 "이날도 8월 CPI 관망 심리, 국제유가 상승 경계 심리, 이차전지주들의 수급 불확실성 등으로 장중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 에너지정보청의 산유국 감산에 따른 공급 둔화 전망 등으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국내 정유주들의 단기 투자심리 여건을 호전시켜 줄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반면, 애플이 신규 아이폰 15 공개에도 중국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 규제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부진했다는 점은 최근 주가 하락 이후 바닥을 다져가고 있는 국내 애플 관련주들의 수급 환경에 단기적인 제약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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