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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아이폰 출시 앞두고 장초반 하락세...유가 상승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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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2일(현지시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유가 상승세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장초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5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64포인트(0.2%) 하락한 3만4595선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8.98포인트(0.42%) 떨어진 4468선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8.16포인트(0.63%) 하락한 1만3829선을 나타냈다.

현재 S&P500지수에서 에너지, 금융, 유틸리티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이 모두 하락 중이다. 이날 오후 아이폰 출시를 앞둔 애플은 전장 대비 1.6%이상 떨어진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오라클은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향후 전망까지 하향하며 12% 가까이 급락했다. 클라우드 매출에 대한 우려로 경쟁사인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도 나란히 하락세다. 전날 10% 이상 급등했던 테슬라는 1%이상 밀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애플의 아이폰15 출시 소식을 대기하면서 주요 기술주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 움직임은 시장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요소로 손꼽힌다. 지난 주에는 중국 당국의 아이폰 금지령 소식에 애플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심도 악화했었다. 이날 오라클의 주가 급락은 기술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13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유가 움직임도 눈에 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경기 회복세에 따라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이날 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WTI 10월물 가격은 장중 2%를 넘어서며 배럴당 89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OPEC 회원국인 리비아의 대홍수로 동부 지역 4곳의 원유 수출 터미널이 폐쇄됐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유가 상승세는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긴축 경계감도 제기된다.

오는 13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하는 데 주요 힌트가 될 수 있는 미국의 8월 CPI가 공개된다. 최근 유가가 뛰면서 8월 CPI 상승률은 3.6% 안팎에서 전월 상승폭을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4%대 초반으로 둔화할 전망이다. 이어 14일에는 도매물가 격인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통상 도매물가 상승분은 향후 소비자 물가로 전가된다는 점에서 주시할만하다. 같은날 8월 소매판매도 발표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앞서 반등했던 소매판매가 이번에 둔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5일에는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조사가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여전히 93%이상 반영 중이다. 11월 동결 전망은 57%대를 나타냈다. 다만 이번주 공개되는 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의 상승폭이 시장 예상을 웃돌 경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재차 힘이 실릴 수 있다. 올해 남은 FOMC는 9월, 11월, 12월 등 세 차례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4.29%선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5.01%선으로 소폭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 이상 오른 104.8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NFIB 소기업낙관지수는 91.3로 월가 전망을 밑돌았다. 이는 소기업들의 낙관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20개월 연속 장기평균치(98)를 하회하고 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서비스 물가의 지속적인 압력과 유가 반등, 우호적인 기저효과의 감소 등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목표치인 2%로 돌아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있다. 독일 DAX지수는 0.48%, 프랑스 CAC 지수는 0.36% 하락 중이다. 영국 FTSE지수는 0.41% 상승 중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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