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기준 20대 이하 연체율 1.4% 기록
30대도 0.6% 기록하며 전년比 2배로
빚투(빚내서 투자) 실패를 비롯해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율이 1%를 넘어서면서 전 연령대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경제가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19개 국내은행 연령대별 신용대출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20대 이하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0.7%)대비 0.7%포인트 올라 2배로 급등한 수치다. 이는 2018년 3분기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치다. 1%를 밑돌던 20대 이하 연체율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1%를 넘어섰고, 올해 3월 말 1.3%를 기록한 데 이어, 6월 말 기준 1%대 중반에 올라섰다.
전체 신용대출 연체율도 0.6%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0.3%) 대비 2배로 올랐다. 연령대별 신용대출 연체율을 살펴보면 30대의 경우에도 0.6%로 전년 동기(0.3%)대비 2배로 상승했다. 40대와 50대의 연체율은 각각 0.5%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포인트씩 올랐다. 60세 이상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기준 0.5%였던 신용대출 연체율이 올해 6월 말에는 0.8%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신용대출 차주 수는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20대와 60세 이상 차주는 늘어났다. 전체 신용대출 차주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688만6815명으로 지난해 6월(691만2326명) 대비 2만5511명이 감소했지만, 20대의 경우 오히려 같은 기간 61만474명에서 69만1948명으로 8만명 이상 불어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신용대출 차주 수는 40대가 205만8655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164만8597명), 50대(161만4285명), 60세 이상(87만3330명) 순이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63조8000억원으로 전년 6월(184조4000억원) 대비 20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20대 신용대출 잔액은 7조5000억원 규모로 전체에서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용대출 잔액 역시 40대가 59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43조9000억원, 30대 40조9000억원, 60세 이상 12조원 순이었다.
금융권에서는 20·30대 신용대출 연체율이 높은 것이 소득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데다가 최근 신용대출을 통해 레버리지 투자에 뛰어든 청년층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증권시장 상황이 생각보다 좋아지지 않은 데다가 청년층의 경우 소득 여력이 중장년층과 비교해 떨어지고, 고금리 상황도 맞물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6월 공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2020년 이후 취급된 가계 대출 중 30대 이하 차주의 가계 대출 비중이 과거에 비해 높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의 소득 기반이 취약한 만큼, 30대 이하를 중심으로 2020년 이후 취급된 가계 대출의 연체율이 예상보다 높게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돈을 20대를 저축하던 세대에서 빚내는 세대로 변화시킨 구조적 현상의 결과물"이라며 "또 청년뿐 아니라 고령층의 위기도 주목해야 한다. 노인빈곤율 1위 대한민국이 '준비 안 된 고령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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