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장을 본격화한 인스타카트는 미국판 ‘마켓컬리’로 불리는 식료품 배달업체다.
단 사업 모델은 웹 사이트를 통해 입점업체 상품은 물론 자체 브랜드(PB) 및 단독 판매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마켓컬리와는 차이가 있다. 인스타카트는 구매 주문에 따라 마트에 들러서 대신 쇼핑할 수 있는 배달원을 연결해주는 배달 대행 역할을 한다. 고객이 인스타카트 웹사이트나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홀푸드나 코스트코 등의 매장에서 파는 물건을 골라 주문하면 해당 제휴점에서 대신 물건을 사 집 앞까지 배달하는 대행 서비스가 주력이다 보니 미국 내에서는 식품업계의 ‘우버’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식료품뿐 아니라 전자제품, 홈데코, 운동기구 등의 배송에도 진출했다.
인스타카트에서 한 달에 약 317달러를 쓰는 활성 고객 수는 770만명에 달한다. 고객사로는 월마트, 크로거 등 미국 식료품점의 80%, 8만개 이상을 두고 있다.
인스타카트는 2012년 아마존닷컴 직원 출신 아푸바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스무 번의 ‘창업’ 끝에 성공한 회사다. 메타 CEO는 2012년 인스타카트를 창업하기까지 리걸리치, 그루폰푸드 등의 서비스를 내놨지만 실패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큰 폭의 성장을 했다. 인스타카트가 지난달 2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해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된 해인 2020년에 거래액이 300% 가까이 성장했다. 하지만 엔데믹 기조가 보이기 시작한 2021년부터는 성장률이 50% 이하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15억달러를 기록했다.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억42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74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핵심인 배송 부문의 성장은 둔화했고 광고 의존도가 높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인스타카트에서 110달러의 식료품을 주문할 경우 인스타카트의 매출은 7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카트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지만 미국 경기 둔화로 인한 평가 가치 하락으로 이를 철회했다. 이후 올해 말까지 상장을 목표로 재차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부터 로드쇼에 나서 최종 목표가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스타카트가 이번 로드쇼에서 86억~93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 온라인 쇼핑 붐이 이어졌던 2021년 추산한 390억달러 대비로는 4분의 1 미만으로 대폭 축소된 규모다. 주간사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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