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곧 의사 대체하나…유방암 진단 전문의보다 정확해

스웨덴 연구팀 발표…“발견율 전문의보다 높아”
“AI가 의사 대신할 수 있다는 걸 입증”

인공지능(AI)이 의료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암 진단 결과 AI는 전문의보다 더 정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 AI 기업 루닛은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AI가 의료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지난 8일 국제학술지 ‘랜싯 디지털 헬스’에 실렸다”고 10일 밝혔다.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프레드릭 스트랜드 박사팀은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루닛의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 스웨덴 여성 5만5581명을 검진한 결과를 분석했다.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첫 번째는 전문의 2명이 진단했고, 두 번째는 루닛 AI와 전문의 1명이, 그리고 세 번째로 루닛 AI가 단독으로 진단한 결과를 각각 비교했다.

분석 결과 루닛 AI와 전문의 1명이 함께한 경우 수검자 1000명당 암 발견율((Cancer Detection Rate, CDR)이 4.3명이었다. 이는 전문의 2명이 판독했을 때의 발견율(4.1명)보다 높은 수치였다. 루닛 AI 단독 진단 시의 발견율도 4.1명으로 전문의 2명보다 떨어지지 않고 동일했다.

‘루닛 인사이트 MMG’의 연구 결과를 분석하고 있는 스웨덴 세인트괴란 병원 의료진 [이미지 출처=루닛 제공]

암 재검을 위해 환자를 다시 호출하는 ‘리콜률’(Recall Rate, RR) 역시 루닛 AI와 전문의 1명의 조합일 경우에 더 낮았다. 불필요하게 환자를 다시 불러 추가적인 검사를 하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만큼, 암 발견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리콜률이 낮은 것은 바람직한 결과다.

스트랜드 박사는 “유럽에서는 유방암 진단 시 의사 2명이 최종 판단을 하고 있으나 영상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방암 검진에 AI를 사용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의사 한 명의 역할을 AI가 대신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연구”라고 자평했다.

루닛은 최근 스웨덴 최대의 사립병원인 스톡홀름 카피오 세인트괴란 병원에 루닛 인사이트 MMG를 3년간 공급, 세계 최초로 의사 한 명을 대체해 최종 진단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AI가 실제 의료환경에서 의사 두 명 중 한 명을 대체해 최종 진단까지 담당하는 경우는 세계 최초다.

세인트괴란 병원의 카린 뎀브로워 박사는 루닛 인사이트 MMG에 대해 “단기적으로 암을 더 많이 발견하고, 장기적으로 간격암 감소와 보다 작은 종양까지 발견해 유방암 조기 진단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닛은 “영상의학과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유럽 지역에서 AI를 활용하는 신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 초 ‘루닛 유럽 홀딩스’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