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을 위한 국책 연구기관 협동 연구보고서가 비공개 처리된 것과 관련,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결정한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한 총리는 "오염수 방류가 해양 생태계에 위협을 줄 수 있고 국민 건강과 안전에 피해가 우려된다는 분석 때문에 감추고 싶었던 것 아니냐"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정 이사장이 정부가 '그것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한다고 들으실 분인가"라며 "그것은 정 이사장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임 의원은 이어 1945년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이후 생긴 '검은 비'를 언급하면서 "검은 비를 맞기만 해도, 검은 비가 섞인 물을 마시기만 해도, 검은 비가 묻은 식물을 섭취만 해도 내부 피폭이라고 일본 정부가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지금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의 방류를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과 비교하는 것"이라며 "이게 바로 가짜뉴스고 선동"이라고 받아쳤다.
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 동포들을 한국에 초청할 계획인 것을 두고 "오염수 방류가 문제없다고 설득하려는 건가"라고 묻자 한 총리는 "그분들을 따뜻하게 해드리지 못한 데 대해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방문하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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