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을 맞아 등산객들과 성묘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쯔쯔가무시병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9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털진드기 유충은 사람이 호흡하는 냄새를 맡고 피부에 붙어 흡혈한다. 이 과정에서 털진드기 유충에 있던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돼 발병하게 된다.
털진드기 유충은 주로 팔, 다리, 목 등의 노출된 부위나, 피부 중 습한 부위를 물게 된다.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사람은 1~3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고열, 두통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전신에 걸친 발진과 함께 물린 부위에 전형적인 가피가 나타난다. 말라리아나 장티푸스, 뎅기열, 렙토스피라 등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쯔쯔가무시병으로 진단된다면 항생제 등 약물 치료와 대증적 치료를 해야 한다. 사람 사이에서 전파가 일어나는 병이 아니므로 격리할 필요는 없다. 합병증이 없고 중증이 아니라면 치료하지 않아도 수일간 고열이 지속되다가 회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뇌수막염, 장기부전이 발생하거나 패혈증, 호흡부전, 의식 저하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병원은 강조했다.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농촌에 거주하거나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 군인 등 산지에서의 야외활동이 많은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가을철 등산이나 성묘 시에도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이전에 한 번 걸렸더라도 항원성이 다양해 다시 감염될 수 있으며 예방 백신도 없다. 따라서 가을철 야외활동 시에는 털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서진웅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을철 야외활동 또는 작업 시 긴소매 옷이나 긴 양말로 피부 노출을 줄이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털진드기 유충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감별과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증상을 경감하고 합병증을 막는 등 감염으로부터 오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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