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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영토 넓히는 롯데·이마트, 가는길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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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프랜차이즈'
롯데마트 '직진출'로
베트남 유통시장 공략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롯데마트는 직접 진출을 통해 공격적으로 점포 확대에 나섰지만, 이마트는 현지 기업의 역량을 빌려 보수적으로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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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연내 베트남 3호점인 판우이익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2015년 1호점 고밥점과 2022년 11월 살라점이 문을 연 이후 1년여 만에 세 번째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다. 11월을 목표로 잡고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우이익점은 1호점, 2호점과 동일하게 베트남의 경제 수도인 호찌민에 있다. 이마트는 한국에 관심이 큰 베트남 소비자들을 고려해 노브랜드를 비롯한 한국상품을 입점시키고 회사 강점인 신선식품 부문을 강화한 매장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2025년까지 베트남에서 7개 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지 파트너는 ‘타코’ 그룹이다. 타코 그룹에는 ‘이마트’라는 브랜드만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는 형식이다. 이마트가 처음부터 이런 프랜차이즈 방식을 선택했던 것은 아니다. 2015년 1호점인 고밥점을 오픈했을 당시만 해도 직접 진출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마트는 2021년 10월 돌연 베트남 법인 지분 100%를 타코 그룹에 넘겼고, 직접적인 사업 운영에서 손을 뗐다. 1호점 출점 이후 2호점 용지 확보까지 했지만, 출점에 애를 먹게 되면서 사업권을 현지 기업에 넘긴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자본이 베트남 진출 시 위기를 겪곤 하는데 이마트는 사업 철수라는 선택을 했던 것”이라며 “베트남 시장 규모를 보았을 때 이익적인 측면에선 직접 진출이 도움 되겠지만 현지 사정에 적응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고려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이마트는 안정성과 효율성을 챙겼다. 용지 매입과 인허가 등에 관여하지 않게 되면서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또 지분 매각 과정에서 매장 내 노브랜드 입점을 명시화해 실리도 챙겼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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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인 결과 현재까지 총 15개 점포를 열었다. 오는 20일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입점할 예정이다. 해당 매장엔 롯데마트뿐만 아니라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베트남 현지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이다.

롯데그룹이 1990년대부터 베트남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진출해 있었기에 누렸던 덕도 있었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빠른 의사결정으로 2008년 1호점인 남사이공점 문을 연 이후 호치민, 다낭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대해 유통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해 나갔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새로운 점포를 선보였는데 2022년 7월 빈(Vinh)점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해외사업부를 해외 본부급으로 확대해 내부적으로도 힘을 더 실었다. 직접 진출이 성공한 덕에 이익도 더 크게 누릴 수 있었다. 상반기 반기보고서 기준 베트남 법인을 통해 롯데마트가 거둔 매출액은 18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좋은 날만 있던 것은 아니다. 롯데마트도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3호점인 동나이점 오픈을 앞두고 현지 사정에 의해 2년 동안 문을 열지 못했던 때도 있었다. 일정이 밀린 탓에 4호점 다낭점은 3호점 오픈 이후 20일 만에 연이어 개점하기도 했다. 현지 관계자들과 스킨십을 늘리고 베트남 정서와 문화를 파악하는 데 공을 들인 끝에 외국 기업들이 넘어야 하는 높은 장애물들을 넘을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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