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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에코프로에 전선 형성…끝나지 않은 공매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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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공매도 잔액 1조6000억원대로 급증
이차전지 6개 종목 공매도 잔액도 6조원 넘어
최근 이차전지주 대부분 급락…개인 순매수 분산 변수

올해 공매도 전쟁의 첫 타깃이었던 에코프로에 다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공매도 잔액이 1조원을 넘어 코스닥 시장 공매도 잔액 상위 1위 종목으로 오르더니 어느새 잔액이 2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POSCO홀딩스·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LG에너지솔루션 등 유독 이차전지 관련 종목 중심으로 공매도 잔액이 쌓이고 있다. 이차전지를 둘러싼 개인과 외국계 헤지펀드 등 공매도 세력 간의 총성 없는 전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다시 에코프로에 전선 형성…끝나지 않은 공매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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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집계가 가능한 가장 최신일인 4일 기준 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LG에너지솔루션 등의 공매도 잔액은 총 6조21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독보적인 곳은 에코프로다. 올해 1월2일 540억원에 불과했던 에코프로 공매도 잔액은 7월17일 1조3094억원으로 불었다. 개인과 외국인의 1차 공매도 전쟁이 벌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의 결집으로 판세가 기울자 공매도 청산을 위한 외국인의 주식 재매입(쇼트커버링)이 대규모로 들어온 이후 공매도 잔액은 1조원을 밑돌았다. 이에 지난달 30일까지 줄곧 8000억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1일 기준 공매도 잔액만 1조7254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30일 8308억원에서 2거래일 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공매도 비중도 2%대에서 단숨에 5.50%까지 뛰어올랐다. 4일 기준으로도 에코프로 공매도 잔액은 1조6566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최근 증가세다. 에코프로의 일일 공매도 거래량은 지난달 내내 2만∼4만주 정도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31일 31만9000주로 급증했다. 이달 1일과 4일에는 각각 9만주, 7만6000주가량이 거래됐다.

에코프로뿐 아니라 이차전지 관련 종목 대부분이 공매도에 시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잔액도 지난달 29일 1조원을 재돌파해 이달 1일 1조3078억원으로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잔액이 1조원보다 많았던 때는 지난달 8일(1조29억원)이 마지막이었다. 4일에는 1조3315억원으로 소폭 더 늘었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액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늘어난 곳은 포스코그룹주였다. 개인과 외국인의 공매도 2차대전의 무대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포스코홀딩스의 공매도 잔액은 7월11일 1882억원에 불과했으나 한달여 만에 5.5배 급증하면서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다시 9000억원대로 내려앉았으나 지난달 30일 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9월1일과 4일에는 각각 9629억원, 9945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퓨처엠(8206억원), 에코프로비엠(8745억원), 엘앤에프(5391억원) 등의 공매도 잔액도 8월 말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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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주에 공매도 자금을 주로 쌓는 주체는 외국인이다. 이달 4일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 공매도 거래 대금(7784억원) 가운데 외국인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64.11%에 이른다. 시장 전체 공매도 거래 대금이 연중 최고치(2조3616억원)를 기록했던 7월26일 외국인 비중이 52.87%였던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이차전지주 공매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공매도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1차대전은 개인의 승리였다. 연초 10만3000원에서 출발한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4월 초 50만원대로 단기 급등했고, 주가가 과열됐다고 판단한 외국계 헤지펀드 등은 공매도에 집중했다. 하지만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에코프로 주가는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후 장중 153만9000원까지 치솟는 등 거침없는 기세에 공매도 세력은 쇼트커버링을 하면서 물러났다. 쇼트커버링은 주가가 내릴 것을 기대하고 주식을 빌린(공매도) 투자자들이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에코프로 등에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최근 에코프로 공매도 잔액이 급증한 건은 예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개인은 공매도 세력에 맞서 이차전지 종목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개인은 이달 들어 6일까지 에코프로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금액은 1246억원에 이른다. 이어 포스코DX(1205억원), 포스코홀딩스(1153억원), LG에너지솔루션(1026억원), SK하이닉스(819억원), 에코프로비엠(710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다만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7월25일 46만2000원에서 이달 4일 30만7500원으로 33.44% 급락했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23.74%), 에코프로(14.08%), LG에너지솔루션(10.77%), 포스코홀딩스(10.33%), 포스코퓨처엠(26.25%)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차전지 주가 전망에 회의적인 시각이다. 주가가 과열 양상을 거친 만큼 조정이 불가피한 데다, 반도체주가 최근 시장 주도주로 올라선 점도 부담이다. 1차 공매도 대전 때와 달리 개인의 순매수가 분산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지영 키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따라 반도체 업종으로 매수 자금이 쏠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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