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 돌이켜 보면 나는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다. 학교 다닐 때는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고, 직장 생활할 때는 좋은 선배들을 만났으며, 사업가가 된 뒤에는 좋은 파트너들을 만났다. 그들은 힘들고 지칠 때마다 내 손을 잡아주었고, 넘어지고 쓰러질 때마다 내 몸을 일으켜주었으며, 앞이 희미하고 캄캄할 때마다 내 눈을 밝혀주었다.
이처럼 인생에는 이끌어주고 밀어주면서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소중한 동행자가 많은 사람을 우리는 인복(人福) 있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인복'이라는 말에 조금 어폐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력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만한 행동을 전혀 한 게 없는데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 복을 베풀어주는 거라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보니 그런 행운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자기가 어떤 절실함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매진하거나 누군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저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능력을 발휘한 결과로 얻어지는 게 인복이라는 말이다.
인맥은 돈이나 권력 등을 매개로 맺어질 수 있지만, 인복은 성실과 진실의 땀방울을 통해서 맺어진다. 인맥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끊어지거나 잊히기 마련이나 인복은 본인의 성실과 진실이 변하지 않는 한 오래도록 지속된다.
내가 무슨 일을 추진할 때 어떤 이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 사람을 찾아가 진지하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면서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누군가 홀연히 나타나 도움을 주고 내 편이 되어준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신은 주위에 잠재적 우군을 가지고 있는가?
힘들고 지칠 때마다 내 손을 잡아줄 사람, 넘어지고 쓰러질 때마다 내 몸을 일으켜줄 사람, 앞이 희미하고 캄캄할 때마다 내 눈을 밝혀줄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또한,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로 살고 있는가?
-이순국, <다시, 시작하는 인생 수업>, 동양북스, 1만7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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