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 대선 등 선거 앞두고 올 11월부터 시행
앞서 트럼프·파우치 포옹 사진 등 가짜영상 등장
구글이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선거용 광고에 합성됐거나 인공지능(AI)을 생성한 이미지, 동영상 존재 여부를 공개하라는 방침을 세웠다.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주요국 선거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AI를 기반으로 한 딥페이크, 이미지 조작 우려가 커지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합성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도구의 보급 확대로 인해 관련 정책을 새롭게 마련, 오는 11월 중순부터 시행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정책은 광고에만 적용되며 유튜브 등에 올라오는 일반 콘텐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구글은 이번 정책이 광고에 사용된 이미지의 색상이나 명암을 조절하는 단순한 보정을 넘어선 이미지 변경에 대해서는 합성 콘텐츠가 들어있다는 것을 공개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 오디오는 컴퓨터가 생성했다', '이 이미지는 실제 사건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다' 식으로 눈에 띄는 문구를 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아키먼 구글 대변인은 "이는 책임감 있는 정치 광고를 지지하고 유권자에 그들이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이미 유권자를 속이는 딥페이크(AI를 이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특정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를 금지했으나 생성형 AI 챗봇 등장과 함께 이미지 조작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미 선거에서 가짜 이미지와 동영상이 사용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6월 공화당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서로 얼싸안고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는 가짜영상으로 밝혀졌다. 지난달에는 폴란드 야당이 광고 속 총리의 목소리가 AI를 이용한 가짜 목소리라고 시인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발표는 척 슈머 미 상원 원내대표가 주최하는 AI 포럼 전 나온 것이다. 오는 13일으로 예정된 AI 포럼에서는 AI가 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막기 위한 보호조치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에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빌 게이츠 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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