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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개씩 '폐업'…중소건설사 부도 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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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사업을 진행하던 중견 건설사인 A사가 최근 자금난으로 위기에 처했다. 공사가 진행되던 이십여 곳의 현장이 멈춰 섰으며 임직원 급여도 수개월째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A사는 자산을 담보로 한 자금 대여를 통해 고비를 넘길 계획이지만,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경기 침체·자금경색으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자본력, 브랜드파워를 갖춘 대형사가 아닌 중소건설사나 지방권 건설사들은 경기 침체 속에 원자재값 인상, 대출금리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 악재로 폐업 및 부도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루 1.5개씩 '폐업'…중소건설사 부도 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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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등록된 종합건설사 폐업신고는 총 370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188건) 대비 2배가량 급증한 규모다.

이 기간 동안 5개 종합 건설업체는 자발적 폐업이 아닌 당좌거래 정지로 인한 부도를 맞았다. 종합건설업체 부도는 2020년과 2021년 모두 1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4건)에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다.


하도급자인 전문건설업체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전문건설업체의 폐업 신고는 2022개 사에 이른다. 작년 같은 기간의 1661개 업체보다 21.7%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내 분기 최대치다.


실제로 최근 자금난을 겪은 A사의 경우 총 23곳의 공사 현장이 지난 4월부터 자재비 및 인건비 미지급으로 모두 ‘올 스톱’ 됐다. 23곳의 현장 중 21곳은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 한국수자원공사, 조달청, 한국철도공단, 지자체 등이 발주한 공공사업 추진 사업장이다. 취득세와 4대 보험료도 체납해 각각 압류가 들어왔고 직원들의 급여도 몇 달씩 밀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130명 수준이던 인력은 현재 80명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폐업 및 부도 건설사가 증가하는 것은 여전히 지방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적체돼 있고 PF 시장 경색 등 '돈맥경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건설업계의 폐업 증가는 향후 주택공급 시스템 붕괴, 실업대란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계 주택 착공 물량은 10만2299가구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1%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0만7278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9% 감소했다.


아파트 입주가 통상 인허가 기준 3~5년 뒤, 착공 2~3년 뒤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인허가와 착공 실적 급감은 향후 주택 공급 부족으로 직결될 공산이 크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은 2025년 입주 물량이 19만353가구로 2024년 대비 46% 줄어들고 이후 2026년 4만3594가구, 2027년 4770가구로 공급 가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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