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학부생 수 8% 감소
학자금 대출 규모만 2100조원 육박
NYT "대졸자 줄어 경제 손실 클 것"
미국 청년층 사이에서 대학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치솟는 등록금에 비해 졸업 후 취직은 시원치 않자 '수익성 없는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일(현지시간)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 6월 실시한 미국인 대상 고등교육 신뢰도 조사 내용을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6%만이 고등 교육에 대해 신뢰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57%), 2018년(48%)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또 2021년 조사에선 절반에 가까운 46%가 "자녀가 고등학교 졸업 후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실제 미국 내 대졸자 수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10년 미 전역에서 대학에 등록한 학부생 수는 1800만명 이상이었다. 그러나 2021년에는 1550만명 이하로, 13년 사이 250만명 이상 줄었다. 고등학교 졸업생 중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도 2016년 70%에서 최근 62%로 8%포인트(p) 감소했다.
미국의 대학 기피 현상은 다른 선진국과는 상반된 것이다. 2000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학사학위 취득률은 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영국의 경우 2016년 이후 학부생 수는 12% 증가했다.
왜 미국 청년들은 대학을 기피하게 된 걸까. NYT는 급증한 대학 진학 비용이 졸업 후 기대 소득을 추월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는 비용은 급증하는데, 대학 졸업 후 얻는 수익은 감소"했다며 "지난해 미국의 4년제 사립 및 공립대학 등록금은 1992년 대비 2배"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사립대의 1년간 총비용은 등록금, 생활비 등을 모두 포함해 연간 5만8000달러(약 7700만원)로 추산된다.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 이런 대출금은 대학 졸업 후 30대가 될 때까지 청년층의 생활고를 가중하는 주원인이 된다. 올해 5월 기준 미국 학자금 대출 규모는 누적 1조6000억달러(약 2136조원) 수준이었다.
NYT는 "대졸자 감소로 미 경제는 2030년까지 1조2000억달러(약 1600조원)의 경제 손실이 생길 수 있다"라며 "이는 미국 사회가 함께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컨설팅 기업 '콘페리'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의 노동시장에 대졸 인력은 약 650만명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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