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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우주에서의 '성생활', 이제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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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컬렌 영국 크랜필드대 교수
"저궤도 등 민간인 우주여행 시대 열려"
"10년 내 우주에서 성생활 현실화"
"임신시 태아에 치명적 악영향 우려"
"우주여행 기업-기관들 대책 마련해야"

우주 관광ㆍ달 개척ㆍ화성 탐사 등 인류의 우주 진출이 확대되면서 우주에서의 성생활이나 임신ㆍ출산 등에 대한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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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컬렌 영국 크랜필드대 교수는 5일(현지 시각)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동안 우주여행은 먼 미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도 100km 안팎의 아우주에서 몇 분간 비행하면서 무중력을 즐기고 지구ㆍ우주의 비경을 감상하는 등 저궤도 우주 관광이 실행되고 있다. 장기간 우주여행도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대표적 사례다. 좀 더 많은 사람과 화물을 태우고 6개월가량 걸리는 화성 탐사용으로 개발 중이며, 수년 내 정기적으로 운항하게 될 전망이다. 내부도 넓어 개인의 공간을 보장해 줄 수 있을 정도다. 이미 우주정거장 체류나 달 주변을 관광하는 프로그램이 일반인 승객들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컬렌 교수는 "우주여행이 현재처럼 단기간에 전문적 우주조종사들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동기의 우주 관광ㆍ개발을 위한 장거리 우주여행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특히 인류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친밀한 순간을 나누는 재주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 내 우주 공간에서의 성행위가 현실화 될 것이며, 이로 인한 임신ㆍ출산 문제가 발생할 것이므로 충분한 연구ㆍ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컬렌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진짜 걱정거리는 성관계 자체가 아니라 우주에서의 임신"이라며 "초기에 이뤄질 궤도 우주여행의 경우 며칠에서 몇 주간 진행되는데, 이 기간 동안 생식의 초기 단계가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임신한 승객은 우주선 탑승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숨기거나 인지하지 못한 임산부들의 승선은 막기가 어렵다. 심지어 일부 임산부들은 출산 직전까지 임신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심각한 것은 임신 초기 우주여행이 태아에게 큰 악영향을 끼칠지도 모르지만, 인류가 아직 알고 있는 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우주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것이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중력의 영향을 받지 못하면서 체중 감소, 근육 손실ㆍ골 다공증이 발생한다. 두개골 내부의 압력이 증가해 시야가 흐려지고 뇌 구조가 바뀐다는 관찰 결과도 있다. 방사선 노출 증가에 따라 암 발생률도 높아진다. 다만 생쥐 배아를 위성에 실어 우주에 보낸 후 변화를 관찰한 실험 결과는 알려져 있다. 중국과학원 동물연구소 연구팀은 2020년 9월 미착상 생쥐의 배아를 우주에서 관찰한 결과 성장하긴 하지만 배반포 형성률이 떨어지고 품질에 손상이 발생하며, 배아 세포에 심각한 DNA 손상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인간의 경우에도 성관계로 인한 임신ㆍ출산 과정에서 일정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컬렌 교수는 "우주에서 수정된 인간의 배아가 발달할 때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무중력 상태에서 배아가 자궁 외부, 나팔관에 부착되는 등 자궁외임신의 위험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피임약을 쓰더라도 지구에서만큼 효과적일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우주 환경에서 유효한 피임약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이뤄진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현재 우주여행 프로그램을 운영ㆍ준비 중인 기업들은 이런 문제에 대책이 없다.. 또 우주선 내에서의 성폭력 예방 대책도 전무한 지경이다. 컬렌 교수는 "우주여행 기업들과 관계 기관들은 시급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주여행 전에 모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우주에서의 임신의 위험성에 대해 자세히 알리고, 그런데도 임신했을 경우엔 해당 기업의 법적 책임을 면제해주는 등의 방안이 우선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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