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구로2·3공단 가산디지털단지 조성, 신안산선 개통 앞두고 굵직한 지역 개발 호재 딛고 해년마다 예산 600억씩 증가하는 서울에서 보기 드문 지역 제2도약
서울 서남권 지자체인 금천구가 활발한 지역 개발이 이뤄지며 과거 영화를 되찾아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천구는 조선시대 시흥현이 있을 정도로 서남권 중심도시였다. 특히 60, 70년대 금천구는 대한전선, 코카콜라, 삼립식품, 기아자동차와 구로 2·3공단이었던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지였다.
이로써 당시에는 상권이 북적일 정도로 돈이 넘쳐난 지역이기도 했지만, 이들 공장이 이전하면서 지역 경제가 크게 낙후돼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산업 기능이 빠져나가고 주거 중심 도시가 되면서 금천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자치구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각종 개발 사업이 활발하면서 해마다 예산 규모가 약 600억원(최근 2년은 평균 약 800억원씩)정도 증가하는 등 눈부신 발전을 보인다.
특히 이들 과거 공장지역이 오히려 복덩이가 됐다. 옛 구로 2·3공단 지역엔 105개 지식산업센터(약 9600여 기업체 입주)이 준공되고 22개가 공사 중에 있는 등 서울의 대표적 중소기업 밀집 단지로 과거 ‘제2 테헤란로’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가산디지털단지역 아침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 2만9000명으로 여의도역 2만8000명, 강남역, 역삼역 2만7000만명을 능가해 1위를 기록했다"고 지역 발전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금천구청 앞 옛 대한전선 부지에는 부영이 종합병원과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또 몇 년 전 금천구청사 뒤편엔 롯데건설이 대규모 롯데캐슬 1, 2차를 입주,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가운데 서서울미술관 공사가 진행 중으로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천구청사 뒤 공군부대(3만8000평)에는 국방부, 서울시, 금천구가 ‘도시혁신전략지구’로 지정, G밸리 배후 ‘융복합IT전진기지’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도시혁신지구가 지정되면 50~100층 규모 빌딩 건축이 가능해지게 된다.
여기에 과거 제1국도인 8차선 신흥대로 중심으로 신안산선이 2025년 상반기 개통될 예정으로 각종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서면서 지역 개발을 견인하고 있다.
또 금천구가 ‘신독산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 독산동 노보텔호텔이 있던 자리에 고층 주상복합 빌딩과 광장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8월 22일 제13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독산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인 ‘신독산 역세권 활성화사업 특별계획구역 지정 및 세부개발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의 주요 내용은 두 가지다. 역세권 기능 강화 및 고밀개발을 위해 용도지역을 상향(근린상업지역→일반상업지역)해 용적률을 완화했다. 또 청소년들의 여가, 취미, 자치활동 등을 지원하는 ‘청소년문화의집’을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 시설로 확보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5년전 구청장으로 취임할 당시 구청 본예산이 3800억원이었는데 올해 7100억원 규모로 커졌다”며 “금천구가 서남권 경제거점으로 재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석수역 앞 철제상가와 유통상가도 개발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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