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가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전기 세단 모델을 해체해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부품의 75%를 자체 생산해 미국 테슬라의 동급모델과 비교해 비용을 15% 낮췄다며 중국 업체들의 향후 가파른 점유율 성장을 점쳤다.
5일 중국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UBS는 전날 BYD의 전기 세단 씰(海豹, 하이바오)을 해체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보다 앞서 UBS는 업계 선두 전기차 브랜드를 해체해 분석해왔는데, 2017년에는 쉐보레 볼트를, 2018년과 2021년에는 테슬라 모델3와 폭스바겐ID.3 등을 비슷한 방식으로 연구한 바 있다.
UBS에서 중국 자동차 산업 관련 연구를 맡고 있는 공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BYD 씰의 부품 약 75%가 BYD에서 자체 생산되면, 전체 비용은 상하이에서 생산되는 동급 모델 테슬라 모델3보다 약 15%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공민 애널리스트는 이어 "2030년까지 중국 OEM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현재 17%에서 33%까지 증가하고, 유럽 OEM의 점유율은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구조적으로 축소되는 연료차 부문의 영향으로 세계 점유율이 현 81%에서 58%로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BYD는 판매량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질주했다. 8월 판매량은 27만4386대로 전년 대비 56.9%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179만21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1% 뛰었다. 올해 목표치(300만대)의 60%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해외 판매량이 뛰며 8월 수출량(2만5023대)은 처음으로 2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수출을 시작한 비야디는 14개월간 총 17만대 이상을 해외에 팔았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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