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 증시는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며 물가 상방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다. 이에 미국 나스닥은 약보합으로 마감했고, 미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전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5.74포인트(0.56%) 떨어진 3만4641.9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8.94포인트(0.42%) 내린 4496.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86포인트(0.08%) 하락한 1만4020.95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국제유가'였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연장 조치를 예상하고 있었으나, 예상보다 강경한 사우디의 결정에 국제유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가 원유 감산(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12월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힌 탓이다. 이는 시장이 기대했던 10월 말보다 더 강경한 조치다. 러시아도 하루 3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수출 규모를 줄이기로 한 결정을 12월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방 위험도 커졌다. 미국의 소매 가솔린 가격은 드라이빙 시즌(5월 말~9월 초)이 끝나면 보통 계절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최근 글로벌 원유 수급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작년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작년 9월 4일 소매 가솔린 가격은 3.764달러였으나 현재 3.811달러로 뛰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1994년 이후 두 번째로 가장 높다. 미국 내 가솔린 가격은 물가와 소비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7월 이후 국제유가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이를 반영한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 압력도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은 전일 대비 각각 7.7bp(1bp=0.01%포인트), 8.9bp 상승한 4.96%, 4.27%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도 전일 대비 0.55% 오른 104.8을 기록하며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0.3% 내외 하락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어제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는 작년보다 3.4% 반등하며 예상치(+2.8%)를 상회했다"며 "물가 상승을 견인한 주요 항목이 '유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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