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 “우주항공청 특별법 계류, 더는 못 참아”

도지사·도의회 의장·사천시장 등 5000여명 궐기대회

경남도민들이 연이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파행으로 지지부진한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에 단단히 뿔이 났다.

우주항공청 설치 범도민 추진위원회는 지난 3일 사천시 삼천포대교공원에서 범도민 궐기대회를 열고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의 국회 통과와 우주항공청 사천 설치를 외쳤다.

우주항공청 설립과 관련된 경과보고, 건의문 낭독, 구호 제창 등도 이뤄졌다

경남도민들이 우주항공청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청]

경남도에 따르면 궐기대회에는 박완수 도지사, 최형두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 하영제 국회의원, 김진부 도의회 의장, 박동식 사천시장, 조규일 진주시장, 윤형근 사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5000여명이 참석했다.

일명 우주항공청 특별법은 지난 4월 제출된 후 야당 소속 위원들의 연이은 불참과 개청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무 부처와 여야가 몇 달째 평행선을 그리면서 당초 계획했던 연내 개청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우주항공청의 사천 설치 당위성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청]

이날 대회에서 박 도지사는 “국가 우주경제 비전의 실현을 위해 우주산업의 중심은 반드시 경남이어야 하고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며 “일부 공공기관이나 정치인의 집단이기주의적 반대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 시간 이후 우주항공청 설치를 반대하는 집단은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세력이며 역사의 죄인”이라며 “여야가 추석 전 특별법 심의를 한다고 하는데, 더 미뤄진다면 330만 경남도민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효석 재경경남도민회장은 “우주항공청 설치가 지연되고 있는 이 상황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추진위원회를 만들게 됐다”며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경남 출신 향우들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은 “경남의 우주강국을 향한 꿈이 이루기 위해서는 특별법 통과를 더 미루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진부 도의회 의장은 “국가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현안이 정쟁의 대상이 되거나 지역이기주의의 희생양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우주항공청은 국내 우주산업 육성을 주도해나갈 컨트롤타워”라며 “우주항공청을 빠르게 설치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도민들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가 열린 지난 8월 27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우주항공청 설립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도민들은 “우주항공청을 정쟁과 타협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 “우주항공청 특별법 즉각 의결하라”고 소리쳤다.

같은 날 박 도지사는 과방위 전체 회의에 참석해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재차 요청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