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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로 돌아온 1930년대 K팝, 국립국악원 '경셩유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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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민속악단, 6일~7일 공연
1920~30년 유성기 음반 15곡 무대로
가야금병창, 판소리, 신민요 등 당대 스타 음악 재현

일제강점기, 대중에게 선풍적 인기를 얻은 당대 유행가를 만날 수 있는 전통 성악 공연 무대가 관객을 찾아온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공연 ‘경셩유행가’ 포스터. [사진제공 =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공연 ‘경셩유행가’ 포스터. [사진제공 = 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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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은 오는 6일과 7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100여 년 전 유성기 음반에 담긴 유행가를 한데 모은 기획공연 ‘경셩유행가’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당시 유성기 음반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주목받은 스타 명창들의 주옥같은 민요, 판소리, 신민요 등 15곡을 민속악단 성악 단원들의 목소리로 꾸민다.

국립국악원 측은 "1920년대를 기점으로 국내에 등장한 유성기 음반은 본래 소리판이나 풍류방에서 즐겼던 우리 소리의 무대를 안방과 사랑방으로 옮겨놓았고, 누구나 언제든지 어디서든 소리를 즐길 수 있게 한 유성기의 등장으로 당대 소리꾼들은 일약 스타로 떠오르고 그들의 노래는 대중들이 따라부르는 유행가로 불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한 면에 3분 30초가량 수록할 수 있는 음반의 제한적인 시간에 따라 유성기 음반의 등장은 자연히 음악의 속도를 빠르게 해 대중들에게 짧은 시간에 음악을 소비하게 해 다양한 유행가의 탄생에 일조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러한 유성기 음반에 담긴 대표적인 유행가를 전통 성악 장르로 구분해 민속악단 단원들의 목소리로 소개한다.

첫 무대를 여는 서도소리에서는 최순경, 장학선 명창이 부른 ‘서도 성주푸리’를 비롯해 최순경의 ‘반월가’, ‘화투풀이’를 들려준다. 지금의 서도소리에 비하면 애잔한 정서는 덜하고 잔잔하면서도 고졸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가야금병창으로 유행가의 중심에 섰던 오태석의 ‘박타령’과 ‘돈타령’, 이소향의 ‘호접몽’, 성금암의 ‘소년가’도 무대에서 만난다. 그저 소리를 받쳐주는 가야금의 보조적인 역할을 넘어서 뛰어난 기량의 연주력이 돋보인 점이 특징이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도 원곡의 소리와 연주의 멋을 살려 무대에 선보인다.


당대 전설로 불리던 이화중선, 임방울, 박녹주, 김초향 등 판소리계 스타들의 다섯 작품도 함께 만난다.


당시 통속민요가 서양음악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랫말을 만나 탄생한 ‘신민요’ 장르도 모아 무대에 올린다. 신민요를 통해 작곡과 작사의 개념이 등장하고 전통 악기와 서양 악기의 반주가 어우러지며 큰 인기를 끈 ‘신민요’는 당대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시대의 장르이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서도 그 시절의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손풍금(아코디언)을 추가해 소리의 맛을 더했다.


유지숙 민속악단 예술감독은 "K팝이 세계의 대표적인 대중음악이 되어버린 이 시대 관객들에게 100여 년 전 유행가의 중심에 섰던 전통 성악의 대표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우리 소리의 대중성을 다시 발견하고 예술적인 새로움을 다시 추구해보고자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셩유행가’는 국립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전석 2만원.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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