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일본이 앞장서서 한글을 보급했다."
구독자 20만명을 보유한 한국 유튜버가 일제강점기 한글 보급에 앞장선 것은 일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온라인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뉴스 서비스 업체 AFPBB가 3일 야후 뉴스에 공급한 일본어 기사에는 유튜브 채널 '용호수' 운영자 용찬우씨의 과거 문제 발언이 회자됐다.
프랑스 통신사 AFP의 일본 자회사 크리에이티브링크가 운영하는 AFPBB가 지난달 27일 '일제가 한글을 보급했다는 20만 유튜버'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비판 영상을 소개한 것이다.
용씨는 이 영상에서 일본이 1920년대 한글을 보급했다며 "(당대 조선인들을) 일꾼으로 써먹기 위해, 노예로 부리기 위해 최소한의 지식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훈민정음을 벗어나야 하고 영어를 통해 세상에 있는 정보를 마음껏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글을 두고 "조선의 왕이었던 세종이 만든 발음기호"라며 "한글은 우리의 언어가 아니다. 한글을 우리의 언어라고 표현하게 되면 우리나라 사람은 세종 이전에는 글자도 없던 미개 민족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종이 한글을 만들 때 '어린 백성을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어리다'는 멍청하다는 뜻"이라며 "멍청한 백성을 위해 만든 거다. 멍청하게 살고 싶다면 한글만 이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용씨는 "훈민정음이 소프트웨어로 깔려있으면 가치 있는 사고가 대단히 힘들어진다. '도스' 깔린 PC에서 영상 편집을 할 수 없는 것과 똑같다"면서 "한국어로 가치 있는 것을 생산해 내려면 선조들이 사용하던 한문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는 이날 낮 12시 현재 670여건의 댓글이 달렸는데, 용씨의 주장에 동조해 한글을 비하하거나 한국을 조롱하는 성격의 글도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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