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유통량 증가하면 가상자산 가격도 올라
이변 없었던 잭슨홀 미팅 호재에도 둔감
스테이블코인의 총 유통량이 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가상자산 거래 수단으로 주요 사용되는데 총 유통량이 줄어들면서 코인 가격의 상승이 제한되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28일 기준 스테이블코인 총 유통량은 667억9186만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에서 발행사 지갑 등에서 보유하는 물량을 제외한,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유통되는 공급량을 나타낸 수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스테이블코인의 총 유통량은 780억6433만개를 기록했다. 현재 14.44% 줄어든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에 페깅(고정)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으로 거래 도구로 주로 사용된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는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거래 용도로 사용하게끔 하기도 한다.
결국 가상자산의 거래가 활발해지기 위해선 시장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유통이 중요하다. 지난해 2월을 기점으로 스테이블코인 총 유통량은 감소 추세를 보였고 이후 '크립토윈터'도 본격적으로 찾아왔다. 올해 역시 스테이블코인 총 유통량과 코인 가격 변동은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지난 3월5일 스테이블코인 총 공급량은 연초보다 10억개 상당 증가했고 며칠의 시차를 두고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3월10일 2만달러대까지 추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상승했고 4월에는 3만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지난 6월10일 스테이블코인 총 유통량은 684억개를 기록하다 증가세를 보였고 같은 달 20일 710억개까지 늘었다. 이 때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같은 달 16일 2만5100달러대를 기록하던 가격은 강세를 기록, 지난 7월14일에는 3만1000달러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총 유통량 증가세가 꺾이고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가상자산 가격도 하락했다. 이달 16일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긴축 우려 탓에 2만9000달러대에서 2만6000달러대로 내렸다. 당시 스테이블코인 총 유통량은 710억개를 기록한 후 감소했고, 이런 추세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데도 가상자산 가격이 횡보세를 보이는 것도 스테이블코인 총 유통량이 반등하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잭슨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지속가능하게 낮추려면 추세보다 낮은 경제성장률과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발언이 기존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와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파월의 발언 후 2만6000달러선이 깨졌다 다시 회복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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