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 논해야 할 자리서 소주? 부적절"
육사 독립영웅 5인 흉상 철거·이전도 비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보통 대통령이 연찬회에 가면 공식적인 워딩을 하고 오는데, '소주도 한잔하고 싶은데 보는 눈이 있어서 못 하겠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걸 보면서 이분은 참 부끄러움이 없구나 (싶었다)"며 "거기에 가서 소주를 이야기할 때냐"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여러분하고 하룻밤 같이 자고 밤늦게까지 이야기도 하고 하면 좋은데 아무래도 국민들 다 보시는데 소주 한잔하기도 어려운 여건"이라며 "의원들과 같이 하는 시간을 귀중하게,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당정과 내각이 가야 할 노선과 방향을 잘 잡아 정기국회도 잘 치러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정 의원은 2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부와 여당이 국사를 논하고 (해야 하는 자리인데) 같이 잠도 자고 소주도 한잔하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못 그런다고 아쉬워하시는 것 같더라"며 "국민들이 지금 피눈물 흘리고 어민, 수산업자들이 못 살겠다고 난린데 대통령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정권이 나라를 거덜 냈다고 그러는데 본인이 거덜 내고 있는 것을 착각하고 있지 않나"라며 "언론 지형도 자기들한테 불리하다고 이야기하면서 후쿠시마 관련해 '싸울 수밖에 없다', '1+1이 100이라고 주장한다'고 하던데 윤 대통령이 딴 나라에 살고 계시는가 싶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이 여당 연찬회를 2년 연속 참석한 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묻자 "윤 대통령은 안 좋은 거로 신기록을 경신하고 계시지 않냐"며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등 독립 영웅 5인의 흉상 철거·이전 계획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설마가 또 역사 부정, 역사 죽이기까지 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며 "홍범도 장군 (역사에서) 파내기 이렇게 하는데 나라를 팔아먹는 사람만 매국노가 아니다. 민족의 혼, 역사 이런 것도 독립 영웅들 홀대하는 것도 그와 못지않다"고 주장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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