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일반 환자 대상 이종장기 임상 허용을 준비하며 국내도 순풍이 불고 있습니다. 당사는 내년 상반기 내 고도화된 원료돼지 양산시스템을 갖추고, 원숭이 이식 실험을 거쳐 당뇨환자 대상 국내 임상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엠젠솔루션 생명공학연구소 강정택 연구소장은 29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핵심 사업인 바이오 부문 로드맵을 제시했다. 강 소장은 지난 3월 사내이사로 취임해 겸직 중이다.
이종장기 전문기업 엠젠솔루션은 국내 최장 연구 업력을 통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인간 인슐린을 분비하는 복제 돼지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종장기 분야와 더불어 인체 난치병 치료 연구용 특수목적성 돼지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는 당뇨병 치료를 위한 췌도이식용 형질전환 돼지(이종장기 제공용)와 신약개발용·인간 질병연구용 질환모델돼지, 인공혈액용 돼지 등이 포함된다. 강 소장은 “특히 돼지유래 췌도이식제와 인공각막이 가장 빠른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상 1상 또는 2상 종료 후 기술이전(LO)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엠젠솔루션은 2개 유전자가 제거된 돼지의 췌도를 원숭이에게 이식해 7개월 이상 정상 혈당을 유지시키고 각막 이식 후 2개월 이상 투명도를 유지시킨 결과를 얻은 바 있다. 그는 “현재 6개 유전자가 변형된 돼지의 췌도·각막 분리 및 원숭이 이식 실험을 준비 중”이라며 “12개 유전자를 변형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인공혈액용 돼지 개발 현황도 긍정적이다. 최근 엠젠솔루션은 자체 조혈 기능이 상실된 돼지 개발에 성공해, 막바지 단계인 ‘인간 조혈 기능’ 탑재를 시도 중이다. 이어 인공혈액 생산이 확인되면 본격적인 제품화 생산공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강 소장은 “세계적인 장기·혈액 부족 문제로 인해 이식 대기자는 갈수록 느는 반면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각국에서 이종이식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FDA도 관련 임상 계획 허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약처도 이종 이식제제 개발 관련 지원책과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등 시장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이종췌도 원숭이 이식실험 결과에 따라, 실제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임상시험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엠젠솔루션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전염성 바이러스 진단키트 및 연구용 질환모델 돼지의 생산 판매를 통해 연구개발비를 자체 조달할 방침이다. 오는 9월 완공되는 오송 생명과학단지 내 신규 연구시설에는 형질전환 돼지 양산 시스템을 구축해 전문 생산기지로 삼는다.
강 소장은 “지속적으로 고도화 중인 독보적인 자체 기술력과 연내 구축예정인 신규 인프라 시설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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