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10년물과 위안화, 원화 약세 압력 진정세
1월 FOMC 금리 인상 확률 높아져…물가·고용지표 결과 중요
잭슨홀 미팅이 무난하게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을 털어낸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증시는 경제지표 등을 주시하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0.52% 오른 2532.25, 코스닥은 0.45% 상승한 903.45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증시에 충격을 준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예상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잭슨홀 미팅을 증시 관점에서 평가하자면 시장이 기대했던 호재성 재료인 인플레이션 목표를 상향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우려했던 악재성 재료인 중립금리 상향을 통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도 없어졌다는 점은 안도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잭슨홀 미팅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성장 훼손을 감수할 것이라고 언급한 충격으로 당시 증시가 9월 말까지 연저점을 테스트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매파적 발언이었다는 점이 미국 증시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만으로도 증시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 최고 지수와 최저 지수의 격차는 39.6포인트였는데 주간 기준으로 연초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면서 "잭슨홀 미팅 경계감이 지난주 증시의 흐름을 제한한 가장 큰 원인이었는데, 큰 이변 없이 마무리됐음을 감안하면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 자체가 증시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2년물 국채금리 상승세, 커진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은 부담 요인이다. 잭슨홀 미팅 이후 그동안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보합세를 기록했지만,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9%를 상회하며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년물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달러 강세가 여전하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 변동성을 자극했던 미 국채 10년물과 위안화, 원화 약세 압력이 진정된 영향력이 당분간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년물 국채금리와 달러화 상승세까지 진정된다면 증시 반등 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를 더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에 따라 Fed의 금리 경로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동결 전망치(컨센서스)가 유지된 가운데 11월 FOMC 컨센서스가 동결이 아닌 인상 쪽으로 옮겨갔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향후 입수되는 지표들에 따라 각 FOMC 전까지는 수시로 확률이 뒤바뀔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8월 비농업 신규고용, 실업률 등 물가와 고용지표 결과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주 주요국 핵심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인데, 그 결과에 따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등락이 좌우될 것"이라며 "미국 경기 모멘텀 기대 둔화, 중국 경기 불안심리 진정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지표 확인 과정에서 등락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번주 코스피가 2540선을 넘어서 안정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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