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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혁명](59)'웹툰 좀 그려본' 삼성전자 직원이 퇴사 후 벌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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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랩으로 시작…2019년 툰스퀘어 창업
AI 기술 활용해 간편하게 웹툰 제작 가능
북미·일본 시장에 웹툰 플랫폼 진출 계획

"웹툰 제작에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움을 받는 것에 일각에서 반감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긴 힘들다고 봅니다. AI로 촉발된 지각변동에 탑승해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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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삼성전자 UX 디자이너로 입사한 이호영 툰스퀘어 대표는 빅스비 등 AI 기술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AI에 눈을 떴다고 한다. 이후 사내벤처(씨랩) 제도를 활용해 '웹툰 작가들의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 대표 자신이 직접 웹툰을 만들어본 적이 있어 누구보다 웹툰 작가의 고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툰스퀘어는 2019년 별도의 법인으로 탄생했고, 지난해 시리즈A 투자를 받으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0년 가까이 삼성에 다니면서 마케팅, 고객관리, 해외 진출, 특허·저작권과 같은 지식재산(IP) 이슈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점이 도움이 됐다.


툰스퀘어는 그동안 웹툰을 제작하는데 일주일에 50시간이 소요됐다면, 그걸 5시간으로 줄이자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툰스퀘어의 서비스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2년 전에 출시된 '투닝 에디터'와 지난 6월 선보인 '투닝 매직 AI' 그리고 연내 북미 시장에 진출할 웹툰 플랫폼 '투닝 월드'다. 투닝 에디터는 클릭 몇번만 하면 웹툰 장면을 간편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다. 다양한 그림체의 캐릭터와 배경, 말풍선, 소품 등을 갖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카드뉴스를 만들거나 학교에서 교육용 콘텐츠를 만들 때 쓰기 좋다. 이 대표는 "환경보호를 주제로 웹툰 공모전을 열거나, 장애인 인식 개선 포스터를 디자인할 때도 투닝 에디터를 쓸 수 있다"며 "미술 과목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아이들도 흥미를 갖고 참여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툰스퀘어의 기업 간 거래(B2B) 파트너사는 200여곳에 달한다.

이호영 툰스퀘어 대표

이호영 툰스퀘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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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닝 매직 AI는 생성형 AI 기술로 좀 더 정교한 이미지 제작이 가능해진다. 원하는 캐릭터, 표정, 자세, 머리 스타일 등을 클릭하면 유료 웹툰 플랫폼에서 볼 만한 섬세한 이미지가 탄생한다. 툰스퀘어는 투닝 매직 AI로 그리스 신화를 웹툰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또한 저작권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웹툰 작가 2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툰스퀘어 소속 웹툰 작가들이 만든 캐릭터와 AI를 활용해 일반인들도 자신의 스토리만 있으면 클릭 몇 번만으로 웹툰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투닝 에디터와 투닝 매직 AI는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다. 월 이용자 수는 약 15만명으로, 하루에 5000~1만명까지 들어오고 있다.

툰스퀘어는 연내 북미와 일본 시장에 투닝 월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투닝 월드는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와 같은 웹툰 플랫폼이라고 보면 된다. 단, AI를 자유롭게 활용해 만든 웹툰들이 올라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AI 기술이 웹툰 시장에 진입하는 데 일부 거부감을 갖고 있는 국내 분위기를 고려해 한국 시장 출시는 추후로 계획하고 있다.


툰스퀘어의 모토는 '스토리가 세상을 바꾼다'이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인류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웹툰 게재를 지양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적은 IP 비즈니스다. 이 대표는 "툰스퀘어의 도구와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자신의 콘텐츠로 웹툰을 만드는 크리에이터가 됐으면 한다"며 "IP 거래로 2차 저작물을 만들고 고도화시켜 IP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 다각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투닝 매직 AI'의 웹툰 제작 툴

'투닝 매직 AI'의 웹툰 제작 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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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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