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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기업 루닛, 대규모 자금 조달해 암 극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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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로 2019억원 조달
10년 후 '연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 청사진

올 들어 주가가 400% 이상 오른 의료 인공지능(AI) 업체 루닛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해외 진출과 연구개발(R&D)을 위한 자금을 확보해 10년 후 '연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닛은 구주 1주당 신주 0.15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로 2019억원을 조달한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10만8700원이며, 10월27일 발행가를 확정한다.

2013년 출범한 1세대 의료 AI 업체 루닛은 AI 기술로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보완하는 판독 보조 솔루션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의료 영상 기반의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찾아내는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을 개발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암 진단 관련 영상 판독 솔루션 '루닛인사이트'와 암 치료 관련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 '루닛스코프'가 있다. 의료 AI에 관심이 커지면서 루닛 주가는 지난해 말 2만9800원에서 25일 15만5700원으로 422.5% 상승했다.


루닛은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환자의 진단·치료·모니터링 등 암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의료 AI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확보한 자금을 ▲R&D 강화를 통한 제품 고도화 ▲차세대 신제품 개발 ▲글로벌 진출 확장 및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 ▲해외 직원 신규 채용 등에 사용한다.


올해 들어 해외에서 루닛 제품에 관심이 커졌다. 루닛은 최근 바이든 정부의 캔서문샷 프로젝트의 일환인 캔서X에 합류했다. 미국 법인에 출자하면서 캔서문샷 프로젝트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캔서문샷은 바이오산업 역량을 강화해 2025년까지 미국 내 암 관련 사망률을 50% 이상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존슨앤드존슨, 다케다, 아스트라제네카 등 세계적인 제약사가 참여하고 있다.

의료 AI기업 루닛, 대규모 자금 조달해 암 극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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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도 루닛의 기술력이 명성을 얻고 있다. 루닛은 지난 6월 스웨덴 최대 사립병원 카피오 세인트 고란 병원에 유방암 진단 솔루션 '루닛인사이트 MMG'를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루닛은 스웨덴 대학병원에서 14개월 동안 5만5000여명에 대한 전향적 임상을 진행하고 신뢰도를 확보했다. 2명의 영상전문의가 이중 판독했을 때보다 1명의 영상전문의 판독 이후 루닛인사이트 MMG를 적용했을 때 암 발견율이 높았다. 세인트 고란 병원을 시작으로 유럽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루닛은 지난달에 사우디아라비아 및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민간 의료기관인 술라이만 알-하빕 메디컬 그룹(HMG) 산하 전체 병원과 유방암 진단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했다. HMG는 루닛 인사이트 MMG를 사우디 국가 유방암 검진 프로젝트에 활용한다.


해외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루닛은 해외 법인에 500억원이상 추가로 출자한다. 2018년 미국 진출을 위해 메사추세츠에 루닛 USA를 설립했다. 본격적으로 미국 사업 진행하기 위해 2026년 하반기까지 약 242억원을 출자한다. 미국 내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신규 직원 채용, 제품 광고 등에 자금을 사용한다. 루닛은 2023년 3월 유럽 진출을 위해 루닛 유럽 홀딩스를 설립했다. 263억원을 루닛 유럽 홀딩스에 출자한다.


해외 법인에 투자와 함께 연구개발(R&D)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 주요 제품인 루닛 인사이트는 암 진단 영상 판독 보조 및 발병 위험 예측 솔루션이다. 의료 AI가 발달하는 가운데 암 적응증 확장을 위한 차세대 진단 솔루션 제품도 꾸준하게 개발하고 있다. 필요한 의료 데이터를 구매하고 관리하는 데 자금을 투입한다. 루닛 인사이트 신뢰도를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루닛스퀘어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국내 기업이 특히 강점을 갖는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것"이며 "AI를 통한 암 정복이라는 창업 정신과 기업 철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욱 루닛 의장은 창립 10주년 간담회 기조 연설에서 "루닛은 암 정복 여정의 극초기 단계에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성장할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 의장과 서 대표는 각각 140억원, 36억원을 들여 배정받은 신주를 모두 인수한다. 주가가 급등한 상태에서 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경영진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루닛은 AI를 활용한 사업 개발에 대한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했다"며 "AI 의료기기 업체로서 맞춤형 의료를 목표로 하는 루닛의 행보에 주목할 때"라고 분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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