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 콘텐츠 공유횟수 41%↑
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33% 증가
인사이트 공유 SNS로 자리매김
셀프 브랜딩 원하는 이용자 흡수
최근 인스타그램이 엑스(옛 트위터)의 대항마로 야심 차게 선보인 스레드가 출시 한 달 만에 이용자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스레드는 엑스와 같은 짧은 단문 대화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데요.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과 콘텐츠 부재 등을 이유로 이용자들의 흥미를 끄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엑스도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 인수된 이후 많은 부침을 겪고 있습니다. 비록 이용자 수가 지난 6월 기준 전년 대비 두 배 늘었지만, 회원들은 유료서비스인 '트위터 블루' 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광고주들도 잇달아 이탈하면서 지난 10월 이후 트위터의 광고 매출은 반 토막이 났습니다.
이 사이에서 홀로 승승장구하는 SNS가 있습니다. 바로 구인 구직플랫폼으로 이름을 알린 링크트인 인데요. 콘텐츠 공유 수가 늘면서 엑스와 인스타그램에 버금가는 SNS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링크드인이 구직 플랫폼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넘어 주요 SNS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링크드인, 구인·구직 플랫폼서 인사이트의 공간으로
블룸버그는 올해 상반기 링크드인의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공유한 횟수가 2021년 대비 41%나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링크드인이 창사 이래 기록한 가장 높은 폭의 성장률입니다.
링크드인의 인기는 매출 추이에서도 드러납니다. 2022년 회계연도(2021년 10월 1일~2022년 9월 30일) 링크드인의 매출은 138억달러로 전년(103억달러) 대비 33.9%가 늘었습니다. 5년 전인 2017년(23억달러) 비하면 무려 500%가 증가했습니다.
링크드인이 이처럼 큰 인기를 얻게 된 배경에는 양질의 콘텐츠 공급이 원인으로 자리합니다.
링크드인은 구인·구직자를 연결하는 SNS입니다. 페이팔 최고 운영자 출신인 리드 호프만에 의해 2002년 새롭게 출시됐는데요. 당시 호프만은 지인 6명을 모으면 인맥이 파도처럼 이어져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워 링크드인을 만들었습니다.
링크드인은 구인·구직 기능과 사람들을 연결하는 소셜 기능을 합쳤다는 점에서 다른 SNS와 차별점을 둡니다. 이용자들은 플랫폼에 구직을 위한 자신의 이력을 기재해 둘 수 있고 헤드헌터는 이를 보고 입사 제안을 할 수 있죠.
SNS의 기능도 수행합니다. 회원들은 지인들과의 친분 정도에 따라 1촌 등의 관계를 맺고 기사링크와 포스트 등을 게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 수 있다는 점에서 엑스에 구인·구직 기능을 더한 플랫폼과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링크드인은 가장 큰 장점은 비즈니스 분야에서 타 플랫폼보다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엑스와 인스타그램 등과 달리 비즈니스 관련 인맥이 연결된 SNS다 보니 자극적인 콘텐츠 게재를 지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질 좋은 정보들이 공유되기 시작한 것이죠. 이런 환경이 갖춰지니 링크드인에 자유롭게 업계 동향과 사업 비전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CEO들도 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링크드인은 인사이트를 모아둔 곳간 같은 이미지로 탈바꿈했습니다.
'릴스'와 '밈'에 피로한 이용자…셀프브랜딩 가능한 링크드인으로
이에 더해 최근 링크드인은 엑스와 인스타그램, 틱톡에 흥미를 잃은 이용자들이 모이는 피난처로 주목받는 모양새입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엑스를 인수한 이후 일방적으로 계정을 삭제 조치하고 운영 규칙을 거듭해 변경하면서 유저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치와 관련된 게시물들이 지속적으로 업로드된다는 점도 이용자들을 거북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중국의 틱톡에 유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숏폼 콘텐츠 '릴스'에 집중하기 시작하며 광고 수익 극대화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1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링크드인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작가 셀레나 레즈바니는 "엑스는 밈을 게시하거나 억만장자(머스크)에게 8달러를 지불하는 이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변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링크드인 만이 자신의 존재를 브랜딩할 수 있는 유일한 SNS로 남았다는 것입니다.
링크드인은 이 같은 기류를 포착하고 이용자들이 더욱 양질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식 기반 콘텐츠와 관련 큐레이션 서비스를 육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메타와 엑스가 기사 공유 서비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상반된 양상이죠.
타 플랫폼 이용자들의 불만을 포착해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했다는 점에서 링크드인의 기지가 엿보입니다. 앞으로도 링크드인이 엑스와 인스타그램과의 차별화를 유지하며 SNS 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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