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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패러다임 전환...삼성, 스마트폰 패권 가져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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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다음달 아이폰 15 시리즈 출시
-삼성 폴더블 VS 애플 바(Bar) 대결 구도
-폴더블 출하 연평균 성장률 27.6%…주류 바뀔수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5·Z폴더5 시리즈가 높은 사전 판매량을 보이며 역대급 흥행을 예고했다. '맞수' 애플은 신작 아이폰 15 시리즈를 다음달 출시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폴더블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폴더블폰 시장의 선두주자 삼성전자와 바(Bar)형 스마트폰 세계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애플 간의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애플 간의 신작 판매 경쟁을 두고 폴더블 스마트폰과 바형 스마트폰의 대표가 맞붙는 격이라고 평가한다. 단순 판매량 비교로는 애플의 압승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미래를 본다면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애플은 75%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였다. 2위 삼성전자 점유율은 16%에 불과하다. 단순히 열심히해서 따라잡기 힘든 격차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갤럭시가 아이폰을 따라잡는 가능성이 생겼다는 분석도 있다. 급성장하는 폴더블폰의 점유율이 그 근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발표 자료를 보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7%에서 지난해 21%로 크게 늘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란 6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을 뜻한다. 애플은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SE 시리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프리미엄 제품에 해당하고, 삼성은 갤럭시S23시리즈, Z플립5·Z폴더5 시리즈가 프리미엄폰이다. 고가이다 보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8%에서 55%로 커졌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마무리발표를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마무리발표를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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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27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대수가 13억7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폴더블 방식은 4810만대로 전체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만 따져보면 스마트폰 전체는 2.6%, 폴더블 방식은 27.6%다. 즉, 바형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앞으로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은 폴더블 기술의 강자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폴더블 폰을 출시해 시장을 열었다. 또 폴더블 기술력 또한 삼성이 타사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폴더블 패널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 출하량은 1390만대에 달한다. 점유율은 83.4%다. 애플이 지금 폴더블폰을 만든다면 삼성 디스플레이 제품을 살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의 선전도 주목할 부분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6%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20%포인트나 올랐다.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Z 플립4, 갤럭시Z 폴드4 흥행 덕이다. 27%의 점유율로 공동 1위를 기록한 화웨이와 오포(OPPO)의 자리도 넘보고 있다. 중국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오랜만에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올해 출시한 플립5와 폴드5가 선전한다면 애플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도 줄어들 수 있다.


스마트폰 폼팩터 패러다임이 바형에서 폴더블형으로 전환된다면 앞선 기술력을 지닌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날도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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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주류 모델을 폴더블형으로 바꾸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 또한 강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2025년까지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글로벌 폴더블 시장성장률(50%대) 수준의 판매량 증가가 목표"라며 "올해 국내에서 팔리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 중 1대는 폴더블이 차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애플이 폴더블 분야에 마냥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애플은 지난 2월 화면뿐만 아니라 기기 여러 부분을 터치해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이 특허에는 랩어라운드 스크린 도면도 포함됐는데, 랩어라운드 스크린은 스마트폰 뒷면까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기술로 보통 접이식 스마트폰에 쓰인다. 또 지난달엔 '롤러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다양한 상황에서 기기 한쪽 혹은 양쪽에서 말려서 나오고 들어가는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삼성전자의 Z플립5·Z폴더5가 아이폰 15와의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이뤄낸다면, 그동안 '폴더블 아이폰' 출시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던 애플도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리미엄폰 시장 규모는 정해져 있다. 폴더블폰이 많이 팔리면 바 형태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드는 구조다. 삼성은 현재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폴더블폰 기술 강자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폴더블폰의 미래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가 닮은 모습일 것이란 평가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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