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계획 발표에 관련주 급등
6월 급등락 전례 있어 뇌동매매 주의 필요
일본 정부가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자 국내 증시에서 소금·수산업 관련 상장사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지난 6월에도 관련 종목이 급등 후 급락한 전례가 있어 단기 테마에 휩쓸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따라 천일염에 대한 관심이 급등하며 사재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7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코스닥 상장사 인산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3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발표 소식이 전해진 오전 곧바로 상한가까지 치솟은 후 그대로 마감됐다. 인산가는 죽염과 관련 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 6월 중순 일본의 오염수 방류 움직임이 전해졌을 당시에도 1000원대 후반이던 주가가 단기간에 4300원까지 치솟은 전례가 있다. 그러다 지난달 말 1900원대로 급락했다가 재차 급격히 오르는 모습이다.
식용 천일염을 판매하는 보라티알(26.49%), 자회사를 통해 보유한 염전에서 천일염을 생산해 판매하는 신송홀딩스(23.45%) 등도 급등했다. 한창산업(18.81%)·샘표식품(13.13%)·샘표(12.62%) 등을 비롯해 사조씨푸드(11.11%)·CJ씨푸드(9.91%)·동원수산(8.74%) 등 수산업 관련 기업 주가도 치솟았다.
일본의 원전수 방류계획 발표에 이들 기업의 주가가 뛰는 이유는 소금 및 소금을 활용한 각종 가공제품의 가격이 뛸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지난 6월 중순에도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소금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오래가지 않았고, 정부는 지난달 10일부터 400t에 이르는 천일염 비축량을 방출하고 있다.
이 같은 대외적 이슈가 개별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곧장 연결되지 않는 데다, 이미 지난 6월 급등 후 급락한 전례가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월에도 인산가와 신송홀딩스 등 관련 종목 주가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자 한국거래소에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날도 소금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상홀딩스는 지난 21일 종가(6930원) 대비 약 26% 치솟은 8730원을 기록했다가 곧바로 7100원까지 급락하는 등 하루 만에 주가가 널뛰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테마 간의 수급 로테이션 속도가 매우 빠르게 나타나며 주가 변동성 역시 매우 큰 상황"이라며 "기대감과 이슈에 반응해 올라가고 내려가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수반되는 고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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