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189명서 작년 2436명
내년부터 연 2회 확대 시행
‘서래의 반려견 해준이는 산책 후 혈뇨를 보았다. 다음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질환은 무엇인가?’
‘다음 중 반려묘가 배뇨실수를 하는 원인을 모두 고르시오.’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을 점검하는 서울시의 ‘반려인 능력시험’ 기출 문제 일부이다. 서울시가 매년 치르는 이 시험 응시자가 지난해까지 4년간 12배 폭증했다. 이 시험을 치른다고 해서 특별한 자격이나 취업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님에도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응시하는 사람이 해마다 느는 것이다.
반려인 능력시험은 2019년 개 부문 189명 응시로 시작했다. 이듬해인 2020년 고양이 부문을 추가했다. 2020년에는 1004명, 2021년 2693명, 지난해에는 2436명이 참여했다. 3년만에 응시자가 1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는 올해 10월15일 치르는 ‘제5회 반려인 능력시험’ 응시자 6000명을 다음 달 30일까지 모집한다. 무료 접수이며 강아지 부문 3500명, 고양이 부문 2500명이다.
서울시의 반려인 능력시험은 독일의 반려견 면허시험 제도를 참고한 것이다. 독일에선 반려동물 입양을 희망하면 반려인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독일 일부 주에서는 시험을 통과해야만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다. 다만 서울시의 반려인 능력시험은 독일과 달리 강제는 아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험을 통해 합격·불합격 여부를 판단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평소 얼마나 반려동물에 대해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에는 연 2회로 시험을 늘릴 예정이다.
시험은 비교적 난도 높게 출제된다. 지난해의 경우 강아지 부분은 최고 득점자가 94점, 중위점수는 58점, 평균점수는 55점을 기록했다. 고양이 부분은 점수가 조금 더 높아 최고점이 96점, 중위점수가 74, 평균 점수가 69점이었다.
총 50문항으로 이뤄진 필기 시험은 동물등록, 산책, 펫티켓과 같은 반려동물 돌봄 상식부터 반려동물의 행동 이해, 건강관리, 동물보호법 같은 전문지식에 이르기까지 ▲수의임상(건강관리) ▲영양학 ▲사회화/행동학 ▲정책 및 제도 4개의 영역을 아우른다. 올해부터 전체 문항 중 약 50%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제공되는 문제은행에서 출제한다.
필기시험은 10월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강아지 부분 필기 성적 최우수자 최대 80팀(반려인+반려견)은 11월1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 마당에서 열리는 실기시험에 참여할 수 있다. 실기시험은 필기와 달리 60점을 기준으로 합격 여부를 가리며,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산책하는 상황 속 여러 과제를 수행 등 총 5개 부분에서 평가가 이뤄진다.
반려인 능력시험을 보려면 22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반려인 능력시험 접수 사이트’에서 접수하면 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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