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금리가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차주들이 한숨을 돌리고 있지만,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세가 불가피하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5년 내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한국물 금리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변동형)는 연 4.30~6.93%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일(4.33~6.92%) 대비 상단은 0.01%포인트 오르고, 하단은 0.03%포인트 내린 것이다.
4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이 소폭 하락한 것은 코픽스가 하락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69%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가 하락 전환한 것은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코픽스 금리의 '숨 고르기'에도 아직 대출금리가 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어렵단 진단이 나온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3%를 넘어서면서 국내 은행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까닭이다. 은행은 예금과 더불어 은행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채권 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있다. 최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대다수의 위원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오는 24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 동결(3.50%)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런 연준의 스탠스는 국내 대출금리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은행채 금리도 급등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은행채 5년물 AAA등급의 수익률은 4.411%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3월 초 발생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들이 유동성 규제 원상 복귀(95%)에 따라 예금, 은행채 발행 등 수신을 늘리고 있는 점,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영향은 금리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실제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코픽스 하락에도 지난 9일 대비 0.01%가량 올랐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가 예금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폭도 크지 않은데다 채권 금리 상승 등 여건을 고려했을 때 대출금리도 당분간 조금씩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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