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자정 노력과 '매출액' 중심 집계 주문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진흥위원회에 상영관·배급사의 박스오피스 조작에 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20일 문체부에 따르면 박보균 장관은 지난 18일 박기용 영진위원장을 서울 용산구 문체부 서울사무소로 불러 "박스오피스 조작 논란으로 영화상영관 입장권 통합전산망과 영화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실추됐다"며 "박스오피스 집계기준 보완 등 대책을 마련하고 리더십을 발휘해 자정 노력을 이끌어 달라"고 주문했다. 영진위는 영화상영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운영하는 주체다.
경찰은 지난 16일 영화상영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발권 정보를 허위로 입력해 관객 수를 조작한 혐의로 멀티플렉스 3사와 배급사 스물네 곳 관계자 예순아홉 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국내 개봉 영화 323편의 관객 수 267만 명을 부풀렸다고 봤다.
문체부는 과열 경쟁을 막고 영화산업의 투명성을 높일 방안으로 크게 두 가지를 제시했다. 하나는 영진위를 구심점으로 한 자정 노력, 다른 하나는 '매출액' 중심의 박스오피스 집계다. 직접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도 손본다. 통합전산망에 자료를 고의로 누락·조작해 전송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대상을 '상영관'에서 '영화배급업자'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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