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여름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 후유증으로 목과 허리 등이 뻐근하고 아프다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비행기에 앉아 있는 경우 피로가 누적돼 근육통이나 피로 증후군 등을 호소하는 경우다.
이동찬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상체의 체중이 척추에 실리고 좁은 공간에서 자세도 나빠질 수 있어 척추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며 피로감이 생긴다”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근골격계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래 앉아있었다면…척추피로증후군 조심해야
장시간 좁은 운전석과 항공기 좌석 등에서 고정된 자세로 있을 때는 온몸이 뻐근하고 허리에 무리가 가는 척추 피로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엉덩이를 앞으로 빼거나 한쪽으로 체중을 싣는 등 삐딱한 자세는 척추 디스크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고 주변 근육의 긴장감을 불러와 척추 피로의 원인이 된다.
특히 운전은 허리 근육의 긴장감을 불러와 우리가 느끼는 몸의 피로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몸에 부담이 가지 않는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은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 휴가 후 피곤하다고 누워서만 지내면 오히려 근육 피로를 증가할 수 있어 삼가는 게 좋다. 조금이라도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한데 따뜻한 물로 마사지를 하거나 욕조에 몸을 담그면 효과가 있다. 만약 허리부터 어깨나 목까지 근육통이 광범위하게 수반된다면 병원에서 진통제와 소염제를 처방받는 것도 좋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휴식 및 물리치료, 운동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목의 근육과 인대가 점점 경직되고 척추 디스크 내 압력이 증가하면 목을 움직일 때마다 뻣뻣한 느낌과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내려다보는 동승자들도 마찬가지로 이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평소에도 목과 어깨에 통증이 있었다면 휴가 후 생긴 목 통증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꼭 목에만 통증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어깨와 팔에 짜릿하고 저린 감이 들면서 통증이 느껴지며, 심할 경우 두통까지 동반할 수 있다. 단순한 일시적 통증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디스크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휴가 후 2~3일은 목의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다. 목 질환 역시 초기에는 가벼운 운동과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병행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목을 천천히 둥글게 돌리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마사지를 수시로 해주면 좋다.
쓰지 않던 근육 쓰다 생기는 '근막동통 증후군'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쓰다가 큰 피로가 누적되는데 경우도 있다. 이때는 어깨 통증이 생기는 근막동통 증후군을 앓기도 한다. 장거리 운전, 휴가지의 불편한 잠자리 등으로 어깨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흔히 ‘담이 들었다’고도 표현되는 증상이다. 근막동통 증후군 또한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할 때 생긴다. 특별한 외상이 없어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해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근육 조직에 이상이 발생해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근육의 긴장 완화를 위한 치료를 받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앉은 자세에서 자주 어깨를 안쪽과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듯 돌려주고, 긴장을 풀어 주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온찜질이나 온욕,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대부분 일주일 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휴가 후 피로를 극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피로를 풀고자 온종일 잠을 자거나 누워 지내는 것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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