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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in전쟁사]대만, 中에 '고슴도치' 맞불 전략…"싼샤댐 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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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싼샤댐 타격 가능 미사일 시험발사
17세기 반청운동 지도자 정성공 40년 저항
30년 간 '진먼 포격전'…대만은 방어 성공

[뉴스in전쟁사]대만, 中에 '고슴도치' 맞불 전략…"싼샤댐 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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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군이 중국 서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댐을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유사시 중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과시하면서 중국의 도발을 억제하려는 '비례억지전략(deterrence by the weak of the strong)'의 일환으로 풀이되는데요.


특히 대만의 이런 방어전략을 일컬어 '고슴도치 전략(porcupine strategy)'이라고 부릅니다. 글자그대로 육식동물의 공격을 막고자 가시를 곤두세우는 고슴도치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인데요. 대만은 1949년 이후 계속 중국에 대한 기본적인 방어전략으로 고슴도치 전략을 이어가고 있고, 미국에서도 대만의 방어능력 강화를 위해 무기 지원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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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후 중국의 대만해협에 대한 군사도발이 매우 심해지면서 중국이 실제 대만에 대한 무력공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자칫 동아시아 전체 안보를 크게 뒤흔들 수 있는 대만의 고슴도치 전략과 안보문제 관련 역사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뉴스(News) : "대만군, 싼샤댐 타격 가능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이미지출처=대만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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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대만군은 전날 새벽 남부 핑둥 주펑 기지에서 최대사거리 1200㎞에 달하는 슝성(雄昇) 순항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대만 정부가 국가기밀로 부쳐왔던 슝성 미사일의 시험발사 정황이 포착되면서 대만 안팎에서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이 미사일은 과거 대만 천수이볜 총통 시절 개발에 착수됐고, 마잉주 총통 시절 양산·배치되기 시작한 무기로 이번에 약 20여 만에 처음 발사 상황이 포착됐는데요. 현재 대만 공군사령부 예하 방공미사일 지휘부 산하 5개 방공여단 가운데 하나인 791여단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해당 미사일은 중국 남부 전역의 대도시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 댐인 싼샤댐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는데요. 중국군이 최근 대만해협 일대에서 군사도발 수위를 크게 높이면서 대만군이 이에 대한 억제정책으로 미사일 능력 과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대만군은 그동안 방공용 미사일 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 남부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각종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중국의 공격에 반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왔는데요. 상대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중국이 함부로 대만을 침공하지 못하게 하기위해 고슴도치 전략을 펴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역사(History)1 : 40년간 청나라에 저항한 정성공…해상 봉쇄정책으로 진압
정성공의 초상화.[이미지출처=국립타이완박물관]

정성공의 초상화.[이미지출처=국립타이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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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과거 중국역사에서도 오늘날 대만의 고슴도치 전략과 유사하게 대만과 중국 남부 도서지역들을 중심으로 중국 본토를 장악한 청나라에 40년간 저항했던 '동녕국(東寧國)'이란 나라의 역사가 존재하는데요. 이곳의 수장이자 당시 동아시아 해상왕으로 불렸던 '정성공(鄭成功)'이란 인물의 일대기가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정성공의 가문은 명나라 말기 중국 남부 복건성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해상세력이었는데요. 해적으로 출발해 거대한 무역선단을 이끌면서 부를 쌓았으며, 1644년 명나라가 멸망한 이후부터는 반청운동을 지속했다고 합니다. 한때는 15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모아 중국 난징을 공략하는 등 중국 남부 지역에서 매우 활발하게 반격작전을 전개했는데요.


이후 정성공은 청나라군에 장기 저항하기 위해 대만으로 근거지를 옮기고 1661년 동녕국이란 나라를 세웁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네덜란드 상관이 대만에 세운 도시인 '포트 프로방시아(Fort Provintia)'를 공략해 함락시키기도 했죠. 이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군대와도 교전을 했지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후 그는 대만을 중심으로 중국 남부 해안 전역을 대상으로 공습을 이어가면서 청나라를 오히려 크게 긴장시켰습니다.


결국 청나라는 그와의 군사작전보다 대만을 고사시키는 전략을 폈습니다. 1655년 청나라는 중국 전역에 '해금령(海禁令)'을 내려 어느 누구도 배를 타고 바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했는데요. 대만의 동녕국을 대상으로 매우 강도높은 봉쇄정책을 취한 셈입니다.


이로인해 해상무역에 큰 타격을 입은 동녕국은 경제적 기반을 잃고 점차 세력이 약해져 결국 1683년 청나라군에 의해 정복됩니다. 이에따라 명나라 멸망 이후 40년만에 반청운동이 완전히 진압되게 됐죠.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정성공의 반청운동과 그가 폈던 본토에 대한 반격작전은 현대 대만에서도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역사(History)2 : 1949년 이후 진먼섬에서 30년간 공방전…대만의 방어 성공
지난 2020년 진먼 포격전 62주년 기념으로 진먼도에 방문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대만군 수뇌부의 모습.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지난 2020년 진먼 포격전 62주년 기념으로 진먼도에 방문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대만군 수뇌부의 모습.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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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만군도 1949년 이후 계속 중국과 평화상태만 유지해온 것은 아니었는데요. 약 30년에 걸쳐 중국군과 진먼도(金門島) 일대에서 포격전을 벌이면서 장기간 대치했고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1958년 가장 치열한 포격전이 발생한 이후 1979년까지 이러한 대치가 이어졌었는데요.


1953년 6ㆍ25전쟁이 마무리된 이후 1954년부터 중국과 대만의 국경분쟁은 더욱 심화됩니다. 이후 1958년 8월부터 10월까지 대만영토이자 중국 본토 샤먼과 불과 4km 떨어진 진먼도에서 대만군과 중국군은 44일에 걸친 치열한 포격전을 벌였습니다.


중국은 진먼도와 그 일대에 무려 47만발 이상의 포탄을 퍼부었지만 진먼도 점령에는 실패했는데요. 많게는 하루 6만발씩 쏟아지는 포화 속에서도 대만군이 강하게 저항했기 때문이죠. 이 당시 대만군이 60도를 넘나드는 독주를 병사들에게 지급해 사기를 북돋았다고 하는데, 이것을 현재 민간에서 상품화한 것이 '금문고량주'라는 술입니다. 오늘날 대만을 상징하는 대표술 중 하나가 됐죠.


결과적으로 대만군은 전력 열세에도 진먼도 방어에 성공해 국체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피해도 만만찮았죠. 양측에서 병사만 900여명, 민간인도 200여명 이상 사망했지만 대만군이 워낙 완강하게 저항했고, 미국도 7함대를 파견하고 군수물자를 지원하며 중국에 강력히 경고하면서 결국 중국의 진먼도 점령계획은 실패로 돌아가는데요.


그럼에도 산발적인 국지전이 지속되며 진먼 포격전은 1979년 1월1일, 미국과 중국 양국의 정식 수교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대만정부는 포격전이 지속되는 동안 아예 진먼도 전체를 거대한 요새로 만들고, 섬 지하에 주요 사령부와 방어기지를 설치했는데요. 지금도 대만의 최전선기지이자 안보교육 현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시사점(Implication) : 전운이 짙게 드리운 대만해협…동북아 안보의 뇌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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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대만 방위를 위한 고슴도치 전략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미중 갈등의 한 복판에 대만이 위치하게 되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죠. 특히 지난달 말 미국정부가 사상 최초로 비상시 의회동의 없이 발동할 수 있는 '대통령사용권한(PDA)'을 사용해 3억4500만달러(약 4400억 원) 규모의 직접 군사 지원을 단행한다고 밝히면서 더욱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미국과 서방국가들 군사용 첨단 반도체의 80% 이상을 생산 중인 대만의 방위문제는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한번에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여겨지면서 미중간 직접 충돌 우려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국 정부가 러시아처럼 모험적인 전쟁을 벌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더 높아지고 있죠.


대만해협에서 미중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한반도 지역 안보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남의 나라 일로 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양안관계는 물론 미국과 중국간의 분쟁에도 화해의 실마리가 찾아지길 기대합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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