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최근 미국 증시 하락에 2조원 넘게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와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버리는 최근 미국 증시가 하락에 16억달러(2조1500억원)를 투자했다.
버리가 운영하는 투자법인인 사이언 매니지먼트는 올해 2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대한 풋옵션을 8억6600만달러(1조1600억원)어치 사들였다. 나스닥 100 지수를 따르는 펀드의 풋옵션도 7억3900만달러(9900억원) 가량 매수했다.
풋옵션은 특정 상품을 정해진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향후 상품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풋옵션을 산다. 더타임스는 버리가 운용하는 펀드의 90% 이상이 미국 증시 하락장에 베팅한 것이라고 전했다.
올 들어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버리의 공매도 투자는 더욱 눈길을 끈다. S&P 500 지수는 올 들어 17% 이상 올랐고 나스닥 종합 지수도 30% 뛰었다.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CNN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역시 버리와 마찬가지로 하락장을 염두에 둔 투자를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버핏은 지난 2분기 주식 매입액 보다 많은 80억달러(10조7000억원)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매체는 버핏과 버리 두 사람이 다른 이들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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