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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침체 공포에…글로벌 투자자 "中 주식·채권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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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중국 주식·채권 '팔자'
위안화 가치 16년 만에 최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과 채권 매도에 나서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침체 공포에…글로벌 투자자 "中 주식·채권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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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홍콩 증권거래소를 인용해 지난달 24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이후 중국 주식을 540억위안(약 9조8800억원) 가량 순매수했던 해외 투자자들이 이를 거의 전부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공산당이 지난달 회의에서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해외 투자자들이 대중 투자를 대거 늘렸지만, 이달 들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은 주식 뿐 아니라 중국 채권 투자도 줄이고 있다. 중국 외환당국에 따르면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한 채권은 7월 370억위안(약 6조7700억원) 감소한 3조2400억위안(약 592조9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는 건 중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점차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 내수 위축, 수출 감소, 청년 실업률 급등 등 총체적인 위기에 빠졌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해, 사실상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국면에 놓였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이달초 중국 3대 민간 부동산 개발사인 비구이위안이 회사채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번지는 양상이다.


중국 공산당 역시 뚜렷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대규모 유동성 공급 및 재정 지출 등 '한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중국 정부는 금리 인하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같은 예상 가능하고 제한적인 정책만 내놓은 상태다. 무엇보다 비구이위안이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놓인 것 자체가 부동산 개발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구제 의지가 그만큼 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씨티그룹의 아시아 트레이딩 전략 헤드인 모하메드 아팝하이는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취한 조치가 시장을 실망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확실한 정책적 조치가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만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선 중국 주식에 대한 비관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이달초 아시아 지역 펀드 매니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는 중국 주식이 구조적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 국면에 놓였다고 봤다.


외국인의 '차이나 엑소더스(exodus·탈출)'는 위안화 약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3위안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2008년 1월18일(7.3015위안)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장에선 위안화 가치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전날 투자자 메모를 통해 "중국 주식, 채권 시장의 자금 유출은 위안화에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금은 중국 위안화에 반하는 베팅을 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을 거듭 확신한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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