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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위성 해킹 정도는 '식은 죽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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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사상 첫 실제 위성 해킹 대회 개최
3개팀 성공해 상금 수상..."보안 강화 계기"

실제 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을 해킹할 수 있을까? 최근 한 해킹 대회에서 해커들이 미 공군의 방어막을 뚫고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해킹(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해킹(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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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16일(현지 시각) 미 공군이 실제 궤도 위성을 목표로 개최한 위성 해킹 대회(Hack-A-Sat)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미 공군은 그동안에도 위성 해킹 대회를 개최하긴 했지만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진행했었다. 이번에는 사상 처음으로 실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을 해킹하도록 과제를 부여한 후 성공한 팀을 시상했다. 해킹 대상 위성은 '문라이터(Moonlighter)'라는 이름의 소형 큐브샛으로, 미국 에어로스페이스사와 미국 공군 연구소가 공동 개발했다. 지난 6월 5일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후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실제 위성이다.


대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사이버 보안 콘퍼런스인 '데프 콘(DEF CON)'의 일환으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다. 총 5개 팀이 경쟁에 나서 3팀이 위성 해킹에 성공했다. 특히 이탈리아 출신 사이버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명 '엠해커로니(mHACKeroni)가 우승을 차지해 5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참가팀들은 문라이터를 해킹해 시스템상 제한된 지상 목표물을 촬영해 지상국에 결과물을 전송하도록 명령을 내리라는 과제를 수행해 성공했다. 이같은 실제 위성 해킹 모의 경연을 통해 미 공군ㆍ우주군은 위성 보안 시스템의 약점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목표다. 미 우주군 우주시스템 사령부는 "문라이터는 우주 최초의 해킹 샌드박스"라면서 "우주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고 미국과 세계의 안전을 위해 더 강력한 우주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관련 업계와 정부의 협력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우주인터넷 등 위성의 쓰임새가 확대되면서 위성 보안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사의 스타링크 위성들이 러시아에 의해 잦은 사이버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실제 해킹 사례도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2011년 미국 정부 위성 2기가 중국 군 당국 해커들에 의해 해킹당해 임무 수행을 방해받았다고 보도했었다. 2007년 10월ㆍ2008년 7월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랜드샛-7호 위성이 12분 이상 해킹돼 운영에 지장이 초래됐다. 2008년 6월과 10월에는 테라 AM-1호 위성이 해킹당해 각각 2분ㆍ9분가량 방해를 받았다. 당시 중국 군 당국 소속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은 노르웨이의 지상국을 통해 지구 기후 및 지상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해당 위성들에 접근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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