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충시 700㎞까지도 주행 가능
저온 충전 성능도 개선
올해말 대량생산·내년에 출하
세계 최대 이차전지 기업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10분 충전에 400㎞를 주행할 수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신제품을 전격 공개했다. LFP 배터리는 그동안 저렴한 가격과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밀도가 낮아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지적됐었다. CATL이 이런 문제를 개선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CATL은 16일 중국 현지에서 신제품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싱(神行)이라는 이름의 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선싱은 '신과 같은 움직임'이라는 뜻으로 빠른 충전 시간을 강조한 이름이다. 가오한 CATL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0분 충전으로 250마일(약 400㎞), 완전 충전 시 최대 700㎞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00㎞는 서울부터 부산까지의 거리다.
CATL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이온링(ion-ring)이라는 초전도 전해질 기술과 초박막 기술을 선싱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CATL은 또한 리튬이온배터리의 고질적인 문제인 저온 충전 이슈도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CATL에 따르면 선싱은 영하 10도의 온도에서도 30분 안에 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CATL은 올해 말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후 2024년부터는 이 제품을 출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출시하는 전기차에는 CATL의 신형 LFP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 CATL은 중국 최대 전기차인 BYD와 미국 테슬라에 LFP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는 2021년부터 저가형 전기차 모델에 LFP 배터리를 적용했다. CATL이 성능을 개선한 제품을 내놓음에 따라 이를 채택하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양극재에 니켈이 포함된 삼원계(NCM· NCA)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아왔다. LFP보다 성능 우위에 있는 삼원계 배터리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지만 LFP 배터리의 단점들이 개선되고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LFP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최근에는 적극 대응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에너지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해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36.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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