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16일 외국인 홍보대사 위촉
한 세기 전 대한제국과 수교해 우정을 나눈 열두 나라 인플루언서들이 덕수궁을 세계에 알린다.
문화재청은 16일 돈덕전 회의실에서 일본, 미국, 독일,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중국, 벨기에, 덴마크의 인플루언서 열두 명을 외국인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한국에 거주하며 문화·예술 부문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이다. 다음 달 25일 예정된 돈덕전 개관행사에서 관련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덕수궁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안내 활동을 지원한다. 향후 개최될 특별 전시, 교육 프로그램 등에도 참여한다.
돈덕전은 1903년 황궁에 건립된 서양식 영빈관이다. 고종 즉위 40주년 칭경예식에 맞춰 근대국가로서 면모와 주권 수호 의지를 세계에 드러내려고 지어졌다. 황제가 외교사절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푸는 장소이자 국빈급 외국인의 숙소로 사용되다 1921년 훼철됐다. 그 자리에는 1933년 어린이 유원지가 들어섰다.
덕수궁관리소는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인 컬럼비안 엑스포에 대한민국(당시 조선)과 함께 참여한 마흔여섯 나라 인플루언서들도 다음 달 외국인 홍보대사로 추가 임명한다. 이들을 통해 덕수궁과 돈덕전은 물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알릴 계획이다. 컬럼비안 엑스포는 조선이 처음 참가한 국제 박람회다. 다양한 나라와 수교를 맺으며 공공외교에 나서는 시발점이 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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