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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림플레이션? 충성도 테스트?” 1년새 요금 25% 올린 美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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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디즈니+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별도의 광고 없이 시청하는 평균 구독료가 1년 새 25%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말 그대로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 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디즈니+, 훌루 등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운영하는 디즈니가 지난 가을에 이어 또 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디즈니의 결정은 최근 피콕, 맥스(옛 HBO맥스), 파라마운트+, 애플TV+에 이은 인상 행보다. WSJ는 "약 1년간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의 광고 없는 요금제가 평균 25%가까이 올랐다. 스트림플레이션이라고 부르라"고 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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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독료 인상 추세는 스트리밍 전쟁의 새 국면을 알리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빠르게 구독자를 확보하고 초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감내해왔던 스트리밍 기업들이 이제 수익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WSJ는 "가격을 높여도 많은 사람이 서비스 구독을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베팅하면서, 고객들의 충성도를 시험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디즈니+서비스의 월 구독료는 오는 10월부터 광고 없는 요금제를 기준으로 현 10.99달러에서 13.99달러로 인상된다. 이 경우 2019년 출시 당시 가격인 6.99달러의 두배가 된다. 2022년10월의 7.99달러와 비교해도 확연히 높아진다. 훌루의 요금제는 작년 10월 14.99달러에서 오는 10월 기준 17.99달러로 오른다. 단일 스트리밍 중 가장 비싼 가격이다. 파라마운트+와 피콕은 각각 9.99달러에서 11.99달러로 인상됐다.


'스트리밍 공룡'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 1년간 공식적인 가격 인상은 없었다. 하지만 월 9.99달러이던 기본 요금제를 폐지하면서 광고 없는 요금제 가격은 15.49달러로 뛰었다. 계정 공유까지 막으면서 사실상 인상과 다름없는 조치를 취했다는 평가다. 라이트셰드 파트너스의 리치 그린필드 분석가는 "가격을 30% 인상하고 고객 이탈이 늘지 않을 수 있느냐"며 "이것이 바로 큰 질문"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스트림플레이션 추세는 구독자들이 영상 시청 중 광고를 봐야만 하는 이른바 '광고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일 년 새 두 차례나 가격을 인상한 디즈니의 경우 광고 요금제는 손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분명히 더 많은 구독자가 광고 지원 층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가격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이후 디즈니+와 훌루 고객들은 광고 없는 요금제 대비 각각 6달러, 10달러 싼 가격에 광고 요금제를 이용하게 된다. 넷플릭스 또한 광고 없는 요금제 15.49달러, 광고 요금제 6.99달러로, 영상 시청 중 광고가 따라붙느냐 여부에 따라 가격 격차가 대폴 확대된 상태다. WSJ는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스트리밍 플랫폼의 가격은 광고가 없을 경우 광고 요금제 대비 약 2배 높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광고 요금제는 구독자를 유지하면서도 스트리밍 기업들의 수익성을 확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스트리밍 기업들은 비용 축소에도 힘쓰고 있다. 과거 아마존 온디맨드 비디오를 시작했던 아마존 출신 로이 프라이스는 스트리밍 기업들이 구독자를 놓치지 않으면서 콘텐츠 예산을 삭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데이비스 자슬라브 CEO는 그간 콘텐츠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구독료가 낮다고 지적해왔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하나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 중인 미국 가정은 평균 4.1개 서비스에 가입해 월 29.64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이는 스트리밍 전쟁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8년보다 약 두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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